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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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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国/한시번역 漢詩翻訳'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8.06.04 茶半香初
  2. 2016.10.25 臨江仙
  3. 2016.10.22 短歌行
  4. 2016.10.21 一葉知秋


다반향초라..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향은 처음과 같구나..
사람도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소동파(蘇東坡)와 함께 북송을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黄庭堅)의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황정견은 북송 시대 4대 명필(北宋四大家)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명필 김정희(金正喜)가 좋아했나 봅니다.

원문은..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 다반향초'하고
'묘용시 수류화개'하네

고요함 속에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향은 처음과 같고
마실 때마다 그 향기에 취해 행복한 기분이 드네.

【出処】
추사(秋史) 김정희가 우리나라 다례(茶禮)를 정립한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써 준 글로 유명해진 문장입니다. 둘은 오랜 벗이었습니다.

【附椽】
이 시에서 명문은 다반향초(茶半香初)와 수류화개(水流花開)인데 황정견이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수류화개(水流花開)는 스승 소동파의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같은 단어나 문장이라도 상황과 경우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소동파의 원문에서는 무위자연(無為自然)을 노래했지만 여기서 저는 앞 문장과 연결해서 ‘차(水)를 넘기고 행복(花)이 핀다’로 해석했습니다.

--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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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歌行  (0) 2016.10.22
一葉知秋  (0) 2016.10.21
posted by 루슨


​滾滾長江東逝水 곤곤장강동서수
굽이치는 장강은 동쪽으로 흘러 가고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영웅 호걸은 물보라처럼 사라지니

​是非成敗轉頭空 시비성패전두공
시비 성패 돌아 본들 부질 없구나

山依舊在 청산의구재
늘 푸른 산 여전히 변함 없건만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지는 해 붉은 노을은 몇 번이더냐


​白髮漁樵江渚上 백발어초강저상
한 세상 강가에서 늙었어도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세월은 변함 없이 흘러 간 것을

​一壺濁酒喜相逢 일호탁주희상봉
반가운 벗 삼아 술 한잔 들고서

​古今多少事 고금다소사
어제 오늘 있었던 일들 쯤이야

​都付笑談中 도부소담중
웃으며 이야기로 모두 날려 버리세


【訳注】
長江 and 英雄:유구한 역사(歴史)와 사라져 간 영웅군상(英雄群像)
青山 vs 夕陽:변함 없는 자연(自然)과 그 사이 망해 간 왕조(王朝)

【出処】
명나라(明) 때 楊慎(양신)의 시(詩)가 나중에 삼국연의(三國演義)에 추가되었습니다.

【附椽】
長江:양쯔강(揚子江)이라고도 불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여기서는 유구한 역사(歴史)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是非成敗:옳고 그름 그리고 성공과 실패. 너무 길어서 그대로 썼습니다.
白髮漁樵:물고기 잡고 나무하는 늙은이. 여기서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秋月春風:가을의 달과 봄 바람으로 慣看와 더불어 '변함없이 흐르는 세월'이란 의미입니다.
一壺濁酒:막걸리 한 항아리지만 문맥을 살리느라 술 한잔으로 의역했습니다. 한국어에서 '술 한 잔'을 정말 한 잔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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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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対酒当歌 人生幾何 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이나 들고 노래나 하세 인생 얼마나 된다고

​​​譬如朝露 去日苦多 비여조로 거일고다
덧없이 흘러 간 지난 날의 많은 고통이

​​​以慷 憂思難忘 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프고 원통해서 근심을 잊을 길이 없구나

​​​何以解憂 唯有杜康 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슨 수로 떨쳐 버릴까 오직 술뿐이로다.


【出処】
위진남북조시가(魏晋南北朝詩歌)

【附椽】
譬如朝露:'아침 이슬처럼'이라고만 해서 어떻게 해석할까 하다가, 인생여조로(人生如朝露)라고 인생은 아침 이슬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덧없이 흘러 갔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杜康:고대 중국에서 술을 잘 빚었다는 인물로, 이 사람 방식으로 빚은 술을 두강주(杜康酒)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맛있는 술'이란 뜻의 일반명사로 쓰였습니다.

【作者】
삼국지(三国志)의 조조(曹操)
개인적으로 후한말(後漢末) 삼국 시대 인물 중에 제일 존경하는 조조는 정치와 군사 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문학에서는 아들(曹魏、曹植) 둘 그리고 건안칠자(建安七子)와 더불어 건안문학(建安文学)을 이끈 인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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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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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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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僧不解甲子 一葉落知天下秋

'산승불해 수갑자'이나 '일엽락지 천하추'라.

산속의 중이 속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만 낙엽 한 잎 떨어지는 걸 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아는구나.


【出処】
당나라(唐) 때 쓰여진 子西語録.

【附椽】
甲子:60진법을 사용한 한자 연도표기. 이 한 갑자가 지나면 인생은 환갑을 맞이합니다. 시간이라는 뜻으로 여기서는 세월과 인생사란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天下:'세상'으로 번역될 수 있지만 이대로도 널리 쓰이고 있어 어감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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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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