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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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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1. 17:03 자녀교육


"밥을 먹어야 꿈을 꾼다."

우리 아들 15살에 공부만 하지 말고 좋아하는 걸 찾으라고 했지? 꿈을 찾아야 한다고..
17살이니까 이제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해 보자.

'경영학'이라는 명제는 찾은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
수학을 잘하고 환경 적응 능력도 뛰어나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니 아빠 보다 잘 할꺼라 믿어.

배고픈 자의 꿈은 밥 먹고 사는거란다.
북한 장마당에 있는 꽃제비(코체비예, '유랑'의 러시아어)들은 하루에 한끼라도 먹었으면 하는게 소원이야.

그래서 사람은 밥 먹고 사는 것부터 해결해야 해.
밥을 먹어야 꿈을 꾸거든..

지금 세상에 굶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
근데 그게 지금까지의 아빠 모습이고 3년 후의 네 모습이란다.
3년 후부터 넌 굶어야 되는데 되도록 굶기지 않으려고.. 집 나가서 혼자 공부하며 먹고 살려면 쉽지 않을테니..

얼마 전에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박사 학위까지 따고도 자기 밥 벌이도 못하는 사람 얘기 읽었지?
열번 읽었으면 알겠지만 굶어 보지 않고, 그래서 세상을 모르고 꿈을 키우면 그렇게 돼.

잠도 못 자면서 일해 모은 돈으로 학비를 내려고 하면 두가지 생각을 하게돼.
이 피 같은 돈으로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밤새 일해도 이것 밖에 못 버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 벌기 위해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지..

아빠도 학비 납부하려고 통장에 모아둔 돈 다 꺼내서 은행에 가면 돈뭉치 쥐고 한참 생각했어.
이걸 내야하나 아니면 내 인생을 위해 더 나은 길이 있을까..

그러다
"학교 때려치고 이 돈으로 세계 여행이나 할까?"
"일본 관두고 꿈꾸던 영국으로 유학 갈까?"

근데 결론은 두부에 간장만 먹이는 아빠가 안되는 거였어. 처자식 먹여 살리는 것부터 해결하자.

경영학의 기본은 '수요와 공급'이지?
일도 마찬가지로 수요가 떨어지는 일을 하려니까 공급 과잉으로 취업난이니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는거야.

아빠는 연봉 파격 인상한다고 해도 경력자 엔지니어 구하는게 하늘에 별따기야. 일본 사회도 실업율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그럼 누가 꿈을 키울 수 있을까?
취업을 못해서 전전긍긍하거나 취업을 해도 월급도 안 오르고 애기는 커 가는데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얼마나 꿈을 지키고 키울 수 있을까?

그래서 능력을 키워서 어떤 상황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사람이 되야해.
언제나 사람들보다 반 템포 앞서 간다고 생각하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너무 앞서가도 안 좋아. 시기하고 질투는 물론 잘 못된 길, 남들이 따라 오지 않는 길로 들어 설 수 있거든.

앞으로 네 능력은 스스로 찾은 '경영학'과 아빠가 지도하는 '아이티'로 키워보자.
전 세계 외국어 잘하는 경영학도는 많지만 아이티 실무 능력을 갖춘 사람은 드믈어서 경쟁력 있어.

20살 집 나가기 전에 아빠는 우리 아들을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 보고 싶어. 그래야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워 갈 수 있을테니까.

2015년 따뜻할 즈음 홍콩 출장중에 아빠가..


posted by 루슨
2018. 4. 13. 20:09 자녀교육

아침에 유학중인 아들 문자 확인하고 출근 길에 쓴 글.

【아들 질문】
얼마전에 기독교를 믿는 친구랑 종교에 관해 얘기를 했는데 저에게 굳이 불교를 믿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를 받았어요. 가족 따라 믿는거 외에도 불교적 사상이 좋다는 생각이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기에 친구를 납득 시킬 수 없었어요.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저번에 말씀 해 주셨던 여러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아빠 답변】
우선 '여러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고 한게 아니고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고 했겠지.

신(神)은 무엇인가?
인간이 정의하는 신의 존재는 창조론(創造論)과 진화론(進化論)으로 대비되는데 이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명제라서 떠나 얘기할께.

우선 아빠는 무신론(無神論) 할아버지는 유신론(有神論) 그렇지만 종교관(宗教観)은 크게 다르지 않아.

신(神)은 인간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믿음의 상징체라고 생각 해.

삼국지에서 신이 된 유일한 인물은 관우지? 사당을 지어 제사를 모시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의지하게 함으로서(충신을 숭배하게 하는 정치적인 이유로) 관우는 사람들 마음속에 믿음으로 자리잡게 된거야.

단군은 1800년간 조선을 다스리다 산에 올라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삼국유사에 나오는데 단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정치적인 이유(国祖, 나라의 뿌리)로 신화(神話)를 만들고 사람들이 믿게 한거야.
1800년간 살았다는 건 '단군'이 이름이 아니고 직책(王様)이어서 대대로 조선을 다스렸다는 뜻이고..

신은 죽음의 공포와 질병, 자연재해의 두려움에서 의지하고 마음 편해지려는 믿음인데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도 어떠한 '목적'에 이용 당하는 경우가 많아.

무소유가 기본 이념인 불교에서 승려가 고급차 몰고 다니고 메스컴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오거나 교회가 신도 머릿 수데로 권리금 받고 교회를 매매하는 행위는 사람의 믿음을 이용한 목적의 수단이 되는거지.

게다가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탄으로 규정해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이 없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군대에 안 가는 경우 처럼 법률 보다 종교를 우선시 하는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어.

인도가 파키스탄 하고 그리고 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와 나라가 나뉘었는데.. 방글라데시는 정치적인 이유이지만 파키스탄은 종교적인 이유로 나라가 나뉘었어.
이렇게 종교라는 개념은 인간의 역사에 믿음을 넘어 '목적'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아빠는 신이 있다고 믿기 보다 그렇게 믿음으로써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해.

언제나 맹목적인 추종이 문제가 되는거야.

특히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유일신이라고 우리 전통인 제사를 외면하는 것이 맘에 안 들고.

너희 엄마도 어렸을 때 집이 어려운데도 엄마가 교회에 헌금한다고 돈 갔다 줄 때 싫었다고 하더라.

16세기 유럽에서 청교도 혁명으로 종교 개혁이 일어난 이유도 자금을 모으려는 목적의 '면제부' 때문이었고..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나 아빠는 '돈'이라는 어떤 사람들의 목적에 수응하지 않고 스스로의 믿음에만 충실한거야.

할아버지가 노력은 무지 하는데 일이 잘 안풀려서 할아버지 하는 일 잘 되라고 조상님(儒教)과 부처님(仏教)을 믿고 의지하는 거고.

할머니가 아빠는 도쿄에 있고 너는 페낭에 있어 걱정하시니까 마음 편하게 해 드리고 또 만나기 위해서 할머니한테 일본 부처님한테 빌어 달라고 하고 말레이시아 부처님한테 빌어 달라고 하면서 안 오신다는 걸 오시게 하는 거고..

아빠한테 불교의 의미는 전통과 문화로의 가치와 중요성이고 기독교는 유럽 역사와 중세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 정도야.

그리고 어렷을 때 할머니 따라 다니며 먹었던 절 밥에 대한 추억이고..

지금도 제사상과 절에 갔을 때 향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고 누군가 나를 위해 살아 왔구나 하는 마음이야.

너도 절에 가서 향을 맡으면 할머니가 너를 위해 많은 시간 걱정하고 보살핀걸 떠올릴 수 있을꺼야.

2014년 10월 7일 출근길 도쿄 지하철에서..

posted by 루슨
2014. 12. 7. 16:33 자녀교육


학창시절 다른 과목은 진학하는 데만 필요한데 국영수(国英数)는 평생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평생 도움이 된다고 해도 국어(国語)는 한글과 맞춤법만 알면되고 수학(数学)은 2차 방정식까지만 알아도 이공계열로 밥 먹고 살아 오면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英語)는 다릅니다.

그럼 영어가 왜 필요할까요?

좋은데 취직하려고? 자막 없이 헐리웃 영화 보려고? 가이드 없이 해외 여행 다니려고? 금발 아가씨 한 번 사귀어 보려고? 이건 좀 땡기네.. ㅎ

사람이 살아 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택'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수많은 선택을 통해 삶이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이 선택은 공부를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그 사람의 의지와 직결됩니다.
그래서 성공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나 봅니다.

그 '선택'을 위해선 판단력이 필요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죠!
문제 해결 능력도 '의지'와 '정보'가 없이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정보가 부족하면 제대로 된 판단이 힘듭니다.

이 중요한 '정보'를 한국어에 국한하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엔 손 안에 세상의 모든 정보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한민족 최고의 선물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도 외국어를 권장하셨습니다.

上曰, 外語欲習 華語是誠美事
임금이 말씀하시길, 외국어를 배우려는 마음과 중국어를 배우는 일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다. (세종실록)

조선 초기에 사역원(司訳院)을 두고 역관(訳官)을 배출했는데 세종대왕은 사역원 내에서 조선말을 쓰면 곤장을 쳤답니다.

이순신 장군 집안도 5대조가 세종 때 조정에서 역관(訳官)을 지내 명나라와의 외교 전선에서 활약했다는 군요.

조선에선 외국과의 통역을 담당한 역관 중에 부자가 많았답니다. 외국과의 교류와 교역을 통한 정보를 활용해서 부를 축적합니다. 중국어(漢学)·만주어(女眞学)·몽골어(蒙学)·일본어(倭学)를 배우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었다는데 다만 당시 일본어는 활용 가치가 별로 없어 취업이 어려웠다죠.. ㅋ

저도 항상 영어에서 발목을 잡힙니다. 국제대회 한번 참석하면 다녀 온 뒤에 메일, 메신저, SNS 등으로 연락이 많이 오지만 이해하기도 번역하기도 귀찮아서 답장도 제대로 못 합니다.

운전을 못하면 운전사를 두면 되는데 자기 월급 챙기기도 힘든 사업하면서 영어권 출생 직원을 두기까지 꽤 많은 세월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웹엔지니어를 10년 넘게 한 저 보다도 3년 한 저희 캐나다 출생 직원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해결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저는 한국어, 일본어로 검색하지만 그 친구는 영어로 검색하거든요.
한국어 자료는 아무리 뒤져도 없고 일본어는 간간히 있을 정도입니다. 발견하면 설명이 아주 친절하죠. 매번 일본어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이건 비단 시스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이다. 얼마 전에 한국산 가전제품이 외국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반값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도 한글 사이트보다 영문 사이트에 저렴한 상품이 더 많습니다.

요즘은 동네 여관도 웹을 통해 해외 여행자를 유치하는 시대입니다.
도쿄 아사쿠사에 있는 한 여관은 손님이 한명도 없는 날을 3일 연속 보내다 해외로 탈출구를 찾아 지금은 해외 여행자 때문에 예약하기도 힘들답니다.

그런데 그 영어가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웹상의 정보는 중국어가 추월할 기세입니다.
2010년 조사에 의하면 영어 웹 사용 인구는 5억4천만으로 27.3%이고 중국어는 4억5천만으로 22.6%입니다. 중국 인터넷 보급율을 볼 때 5년 안에, 아니 이미 추월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일본어는 1억명으로 5.0% , 한국어는 4천만으로 2.0%입니다.

당신의 자녀에게 세상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2%만으로 살아 보라고 하시겠습니까? 손안의 스마트폰을 쥐고 같은 요금 내면서 2%도 활용을 못한다면 인생을 너무 낭비하는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세대는 안 되는 머리로 책상에 붙어서 죽어라 외우기만 했는데 요즘은 기회가 많습니다.
기본 문법책 대충 한번 훌터 보고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문장 몇개만 외워도 대상이 많으니 활용 가치가 충분합니다. 심심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한테 말 걸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대화할 수 있는 어휘력과 소재가 늘어 납니다.

일례로 스마트폰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18개 국어를 하는 고등학생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페낭(滨城)에서 유학하는 중고등학생들은 3개국어에서 5개국어를 기본으로 합니다.

제가 수업 이외는 책 한번 안 보면서도 SNS로 친구를 늘리며 중국어가 느는 비결입니다.

그 이외에도 스카이프 외국어 회화는 현지 교사와 스카이프로 연결해서 저렴하면서도 원하는 시간에 자기 집에서 맨투맨 학습이 가능합니다.

해외 연수나 조기 유학도 미국 케나다 보다 페낭(Penang in Malaysia)에 보내는게 저렴하고 자연 환경 및 생활 환경도 안정되었습니다. 게다가 수업을 영어로만 하는게 아니고 반은 중국어로 진행해서 기본 2개국어 학습이 가능합니다.

소설가 이병주(李炳注, 1921년~92년)씨는 하나의 외국어를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와 만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건 그만큼 고난을 극복할 방법이 늘어 난다는 것이고 행복을 찾아 나설 길도 많아 진다는 뜻입니다.

posted by 루슨
2014. 12. 5. 01:23 자녀교육

애들이 '자유'라는 단어를 배우면 제 멋데로 하고 나서 '내 자유야'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는 좋지만 '책임'이 따르고 그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걸 나중에 깨닫습니다.

오늘은 부모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학생 운동이 한창일 때 운동권인 딸을 둔 부모가 있었습니다.
데모한다고 집에 안 들어 올 때도 있었지만 그런 딸을 이해하고 잘 보살펴 줬습니다.

딸이 교도소에 들어 갔을 때는 면회 때마다 꼭 둘이 같이 찾아 가서 따뜻한 말 한마디도 잊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교육도 많이 받고 여유있게 살아 와서 그런지 이해심도 많고 언제나 딸의 생각을 존중 해 줬습니다. 딸도 그런 부모한테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친구들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을 해 평범한 행복을 맘껏 누리는데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부모면 자식이 행복하길 바래야 하는거 아냐? 내가 이렇게 불행하게 사니까 좋아?!"

사람이 사회의 벽을 느끼기 전까지는 책임보단 자유를 원하고 해야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합니다.

신사의 품격(紳士的品格) 19회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윤이와 메아리 인생이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반대도 했고 혹시 모를 불행에 대해 경고도 했고 언제 닥칠지 모를 이별에 대해 귀뜸도 했고..
이제 윤이와 메아리 손에 자기들 인생 들려주고 그저 지켜보면 어떨까?"

성인이 되면 스스로 판단해서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지나친 간섭은 피해야 하지만 그 전에는 부모의 판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저의 얼후(二胡, 중국식 해금)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어렸을 때 친구들은 노는데 자기는 매일 2시간씩 연습하는게 싫었지만 지금은 엄마한테 감사하고 있다고..

posted by 루슨
2014. 11. 24. 01:12 자녀교육

태어나서 아동기를 거치는 성장 과정에서 눈 높이라고 하면 '아직 어려서 이해를 못 해'정도가 아니더군요.

우선 태어날 때 신체적 조건은 걷지도 못 합니다. 말(馬)은 태어 나자 마자 지가 일어나서 뛰어 다니는데 인간은 앉기는 커녕 목도 못 가눕니다. 참 대책없이 세상에 나옵니다.

걷기까지 1년도 더 걸리더군요. (물론 제 기준입니다. 엄니가 돌 지나서 걸었다고.. ㅎ)
청력은 한달 그리고 시력은 반년이 지나서야 완전한 기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신적인 발달은 더 느리게 진행되는데 인지 능력은 신체보다 환경적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호자와 유아 교육자의 역활이 중요합니다.

인지 발달 이론을 정립한 사람으로 피아제(Jean Piaget, 1896년-1980년)가 유명합니다.
제가 군대를 마치고 잠깐 취직했던 출판사에서 피아제 관련 교재와 교구를 취급해서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피아제가 이론은 정립했어도 방법론은 내 놓지 않았더군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접했습니다만, 아기가 있는 부모라면 알아야 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인지능력의 형성 과정을 어떻게 이해시킬까 출근길 고민하다가 올챙이를 떠 올렸습니다. 개구리는 어릴 때 다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애들을 대할 때 올챙이가 아닌 작은 청개구리 정도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리가 없는데 뛰라고 하죠.

"너는 이것도 모르니?!"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순조롭게 교육이 가능한데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교재나 교구보다 우선 피아제의 아동 인지 발달에 대한 지식을 통해 '이해'를 권하고 싶습니다.

교육은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우선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상대를 이해하고 그리고 나서 상대를 이해시켜야 합니다.


posted by 루슨
2014. 11. 19. 00:21 자녀교육

직원들한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드림 서포터를 자처하고 부터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이 무엇일까? 꿈은 어떻게 이뤄 나가는가? 그리고 언제 이룰 수 있는가?

그러다가 예를 가까운데서 찾아 보려고 내 꿈은 무엇인가? 이루고 있는가? 또는 이뤘는가? 누가 꿈이 뭐냐고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제 꿈이요?"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많았습니다.
목장, 운전사, 선생님, 경찰, 유학, 기자.
처음 장래 희망을 적어 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아버지가 하라는 '목장' 빼고는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군대는 의무 경찰 지원해서 운전병했고 일본에 유학 와서 루슨한글교실 2년간 운영하며 가르쳐도 봤고 메이저는 아니지만 두군데서 잠깐 기자 생활도 해 봤으니까.

철들고 생긴 꿈이 정치가, 소설가, 기업가

정치가의 꿈을 품던 해에 봉사단체에 들어가 20년간 정열을 다해 활동한 결과 하남시 회장, 경기도 지구대표,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내고 세계대회를 한국으로 유치도 했지만 아직 정치는 문지방도 못 넘고 있고..

학창시절 독후감, 글짓기가 젤 싫었는데 천리안 '시 낭송의 초대'에 연재하고 기자 생활과 학술 위원회 활동 그리고 뉴스레터, 연설문 등 글쓰기는 꾸준히 해 와도 얼마전 네이버 소설 공모전에서 입선은 커녕 명함도 못 내밀고..

스물엔 스스로를 알고 서른엔 세상에 도전하기 위해 사업하자던 게 서른 넘어서 보니 늦깎이 대학생에 외국이라 일본 환경에 맞춰 준비해서 우여곡절 끝에 3년 전 법인 냈지만 아직 구멍가게 수준이고..

그렇지만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꿈은 스스로 찾아서 키워 가는 것"

'목장'을 비롯해 공무원, 금융사 등 아버지가 바라 던 길은 한 걸음도 내딛지 못 했습니다.
당시 공무원 시험에 '전산 일반'이 있어서 그걸 이용(?) 해 컴퓨터 학원에 다닐 수 있었고 지금까지 그걸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엄니가 그러시더군요.
"옛날에 아버지 반대하는 거 겨우 설득해서 컴퓨터 사 줬는데 설마 그게 우리 아들 평생 밥 벌어 먹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자녀가 꿈을 갖기를 바라세요?
그 꿈을 이루며 행복하길 바라세요?

그럼 강요하지 마세요.
대신 환경을 제공하세요. 꿈을 찾을 수 있는 환경.

맹자 어머니는 맹자에게 글방 곁이라는 환경을 제공(孟母三遷之敎) 함으로 자식의 꿈을 키워줬습니다. 그건 비교적 일거리가 많았을 시장통을 떠나 남편도 없이 혼자서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야 하는 용기와 결단이였습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건 부모의 잔소리가 아니고 용기와 결단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