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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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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07 낮술(昼酒)을 즐기는 주말
2015. 1. 7. 22:12 일상 日常


李白一斗詩百篇
'이백일두시백편'이라

이태백은 술 한 말이면 백편의 시를 짓는다고 했습니다.

조선의 풍류 시인 김병연(金炳淵)은 삿갓 쓰고 팔도를 유랑하며 술자리만 보면 걸음을 멈췄다죠.

青春抱妓千金開, 白日当樽万事空
'청춘포기천금개'이고 '백일당준만사공'이라네

청춘에 기생을 품으니 천금이 필요 없고
대낮에 술잔을 마주하니 만사가 부질없다네

鴻飛遠天易随水, 蝶過青山難避花
'홍비원천이수수'이나 '접과청산난피화'로구나

멀리 나는 기러기는 물을 따라 날기 쉽지만
청산을 지나는 나비는 꽃을 피하기 어렵구나.

일본에서 기생을 품을 일은 없지만(아가씨 앉혀 놓고 술 마시는데는 노인네나 가는 곳입니다. 일본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는 언제 기회되면 정리하겠습니다.) 저도 낮술은 즐기는 편입니다.

주말에 행사나 파티에 참석해서 한 잔 들어가면 그 호텔 BAR나 가까운 주막(酒幕)에 들르곤 했습니다. 일정이 없어 집에 있어도 점심부터 반주(飯酒)로 시작하면 일하면서 또는 영화를 보며 줄 곧 마십니다.

그런데 저는 조선(朝鮮)의 선비(士)라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돈이 없으니 가진건 시간뿐이라 잠 못 자고 일 하다보니 필요할 땐 자야 했죠. 유학 초기에도 그랬고 사업 초기에도 그랬습니다.
특히 유학 초기에는 밤새 오토바이 배달하고 곧바로 학교에 갔어도 오전에는 수업을 꼭 들었습니다. 오후 수업은 자려고 점심 먹으며 맥주를 한병 마십니다. 비 오면 데핀 청주(熱燗).

그렇게 살아 와서 이젠 주말에는 미팅이 있어도 제 사무실에 부르면 사원이건 고객이건 술부터 한잔하며 시작합니다.

조선(朝鮮) 풍류(風流)의 맥(脈)을 잇기 위해서.. ㅎ


【写真】 오늘은 퇴근길 추워서 혼자 데핀 청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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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