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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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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04 香港夜话 홍콩의 밤
2014. 12. 4. 13:11 해외여행


홍콩에 오면 이층 버스 위에서 성룡이 뛰어 다니고 바바리 입은 윤발이가 옆을 지나칠 것 같았는데.. 이제 처음이 아니다 보니 기대하기 힘들다는 건 눈치 챘고..

전에 왔을 땐 편의점 이외에 간 곳이라고는 한국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술 한잔한 게 전부였지만 이번엔 부모님 모시고 와서 이것 저것 둘러 보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자리만 잡으면 맥주 한잔하며 옛날 얘기로 빠져듭니다. 호텔 객실에서도 공원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그랬습니다.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보려고 하나 둘 여쭙다 보면 어느새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 가곤합니다.

장남이라서 대부분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새로 안 사실도 새로 느낀 부분도 많았습니다.

"해란 논두렁에서 흙만 파던 때는 이런 세월 꿈도 못 꿨지. 삭스핀이 뭐고 스위트룸이 뭔지 알았겠어? 별들이 소근데는 홍콩의 밤거리는 들었어. 근데 어제 밤에 보니 별들이 소근데진 안던데?!"


자신만의 드라마가 이어지고 믿겨지지 않는 세월을 보내며 가산을 일으키셨지만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셔서 이남이씨가 방송에서 춘천 노인 인라인 동호회를 소개할 때는 '천적 아우'로 시청자들한테 끊임없는 웃음을 안겨 주셨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것은 엄니의 통역 없이 아버지와 대화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못 알아 들었습니다. 성격이 급하신데다 제가 눈치도 없고 느려터져서 매번 '이런 으바리', '하여간 으바리는 이럴 때 알아 본가니까'라시며 제 명칭은 언제나 으바리였거든요.

세월이 흐르고 이제 저도 그때 아버지 나이만큼 되고 보니 아버지가 살아 오신 세월이 어렴풋이 보이고 아버지가 하시려는 말씀이 가슴으로 들려옵니다.

홍콩의 밤에 마음으로 느끼는 아버지 지난 날의 속삭임..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