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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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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6.10.25 臨江仙


​滾滾長江東逝水 곤곤장강동서수
굽이치는 장강은 동쪽으로 흘러 가고

​浪花淘盡英雄 낭화도진영웅
영웅 호걸은 물보라처럼 사라지니

​是非成敗轉頭空 시비성패전두공
시비 성패 돌아 본들 부질 없구나

山依舊在 청산의구재
늘 푸른 산 여전히 변함 없건만

​幾度夕陽紅 기도석양홍
지는 해 붉은 노을은 몇 번이더냐


​白髮漁樵江渚上 백발어초강저상
한 세상 강가에서 늙었어도

​慣看秋月春風 관간추월춘풍
세월은 변함 없이 흘러 간 것을

​一壺濁酒喜相逢 일호탁주희상봉
반가운 벗 삼아 술 한잔 들고서

​古今多少事 고금다소사
어제 오늘 있었던 일들 쯤이야

​都付笑談中 도부소담중
웃으며 이야기로 모두 날려 버리세


【訳注】
長江 and 英雄:유구한 역사(歴史)와 사라져 간 영웅군상(英雄群像)
青山 vs 夕陽:변함 없는 자연(自然)과 그 사이 망해 간 왕조(王朝)

【出処】
명나라(明) 때 楊慎(양신)의 시(詩)가 나중에 삼국연의(三國演義)에 추가되었습니다.

【附椽】
長江:양쯔강(揚子江)이라고도 불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 여기서는 유구한 역사(歴史)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是非成敗:옳고 그름 그리고 성공과 실패. 너무 길어서 그대로 썼습니다.
白髮漁樵:물고기 잡고 나무하는 늙은이. 여기서는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秋月春風:가을의 달과 봄 바람으로 慣看와 더불어 '변함없이 흐르는 세월'이란 의미입니다.
一壺濁酒:막걸리 한 항아리지만 문맥을 살리느라 술 한잔으로 의역했습니다. 한국어에서 '술 한 잔'을 정말 한 잔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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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