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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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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5.01.12 상인(商人)은 상나라 사람이란 뜻? 2
2015. 1. 12. 14:45 중국 中国

정치의 꿈을 품고 지난 20여년간 사회 봉사활동에 몸을 던졌던 제가 5년 전부터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법인 설립할 때 지구 위에 5개의 점을 찍었는데 그 4번째로 중국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계속 머리 속에 맴돌 던 상인(商人)에 대해 정리 해 보고 싶었습니다.

상인하면 젤 먼저 뭐가 떠오를까요?
돈이죠.. ㅎ
돈하면 재벌 2세. 그 재벌이란게 상인이니까요.

그렇지만 상인의 사회적 지위는 결국 돈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입니다.
예로부터 상인은 천시했고 지금도 때로는 정치하는 사람들 뒷치닥거리나 하고 있죠.

옛날의 계급은 공경대부(公卿大夫)와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나뉩니다. 공경대부는 벼슬을 한 사람이고 일반 백성을 또 사농동상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신분이 낮은 계층이 상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士)가 선비인데 비해 일본은 사무라이라는 것만 빼고 같습니다.
당근 중국에서 왔는데 원인을 거슬러 보면 공자님 시대였던 주나라(周, 기원전 1046년〜기원전 256년)까지 올라갑니다.

고대 중국이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를 거쳐 하은주(夏殷周) 시대가 있었던 건 학창시절에 배웠죠?
여기서 하나라가 망하고 건국한 은나라가 원래는 상나라였습니다. 상나라의 마지막 도읍이 은(殷)이었고 주나라 기록에도 은으로 남아 있어 은나라라고 하지만 학계에서는 나라를 세운 부족이 상(商)이어서 상나라라고 한답니다.

봉건 국가로 발돋움하는 주나라는 개국공신과 친족들을 각국에 파견하여 다스리게 했습니다. 그때 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개국공신 강태공(태공망 강상)은 제나라를 하사 받았습니다. 그래서 상나라 사람들은 천하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어 각국을 떠돌며 장사를 하게되니 사람들한테 상나라 사람이란 뜻의 상인(商人)이라 불리기 시작합니다.

나라 없이 떠도는 형편이라 좋은 대우를 기대할 수 없었고 그 이후에도 농산품과 공산품이 턱없이 부족한 시대라서 의식주 해결을 위해 뭐든 만들어 내는걸 권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도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가 삼국사기에 나올 정도로 백성들 먹여 살리는 일을 가장 중히 여겼습니다.

그런 상인이 손에 돈을 쥐고 입에 풀칠하는 걱정을 덜면 깨닫습니다. 돈보다 중요한게 있다는 걸.. 조국과 민족을 걱정하는 건 딴 사람이 할 일이고 본인과 후세의 영광을 위해 뭘 해야 할까?

그래서 예전엔 몰락한 양반집 가문의 족보를 사서 뼈대있는 가문으로 위장하고 요즘에는 명예 박사학위나 감투를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러나 상인이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

세상에서 벌어 들인 돈(銭)를 재 분배하는 일입니다. 돌고 도는게 돈이라고, 돈은 '돈다'의 동사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돈의 재 분배와 사회 공헌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로도 나타나는데 요즘엔 사회 지도층의 책임 추궁으로 더 많이 쓰이는 인상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백년전쟁(14세기) 당시 영국군이 정복한 어느 도시에서 기원합니다. 정복자는 강렬한 저항으로 입은 피해의 책임으로 지도층의 처형을 요구했고 시 정부 측에서는 대상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 도시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 자발적으로 나섭니다. 그리고는 뒤를 이어 시장(市長)을 비롯해 각 계층에서 덕망이 높은 사람들이 처형대에 오르는데 임신한 영국 왕비의 간청으로 살려주게 됩니다.

그 이후로 사회적 책임(社会的責任)이란 의미로 쓰입니다만 기원전 고대 로마에도 이 정신이 귀족들 사이의 자부심으로 존재했습니다. 로마 귀족은 자신이 노예와 다른점이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병역을 자청하는데 명장 하니발과의 전쟁에서 로마 집정관이 13명이나 전사했다고 합니다. 집정관(執政官)은 정치의 최고 지도자로 공화정(共和政)이었던 로마에서는 임기 1년의 집정관이 둘이서 다스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군대 안 보낼까 고심하는 현재의 한국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은 로마의 그 전통을 계승하여 기업 리더의 행동이 종종 뉴스에 오르곤 합니다.

이 사회적 책임은 비단 재벌 총수나 포춘지(Fortune)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만 해당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역과 국가, 인류 사회의 혜택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느끼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업을 한다고 생각할 때부터 봉사활동의 연장선으로 비영리법인(NPO)를 고려하고 있었습니다만 노력에 비해 활동과 사회 공헌도가 저조해서 그것이 항상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재능도 시험할 겸 영리 법인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변명으로 밖에 비치지 못하지만 드디어 제가 할 일을 찾은 듯 합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한다는 서정윤씨의 말을 기억하고 있거든요.

【日本語版】
商人について
http://lucen2k.tistory.com/61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