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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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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4 茶半香初


다반향초라..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향은 처음과 같구나..
사람도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소동파(蘇東坡)와 함께 북송을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黄庭堅)의 시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황정견은 북송 시대 4대 명필(北宋四大家)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명필 김정희(金正喜)가 좋아했나 봅니다.

원문은..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 다반향초'하고
'묘용시 수류화개'하네

고요함 속에 차를 반이나 마셨는데 향은 처음과 같고
마실 때마다 그 향기에 취해 행복한 기분이 드네.

【出処】
추사(秋史) 김정희가 우리나라 다례(茶禮)를 정립한 초의선사(草衣禪師)에게 써 준 글로 유명해진 문장입니다. 둘은 오랜 벗이었습니다.

【附椽】
이 시에서 명문은 다반향초(茶半香初)와 수류화개(水流花開)인데 황정견이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수류화개(水流花開)는 스승 소동파의 십팔대아라한송(十八大阿羅漢頌)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같은 단어나 문장이라도 상황과 경우에 따라 다르게 표현됩니다. 소동파의 원문에서는 무위자연(無為自然)을 노래했지만 여기서 저는 앞 문장과 연결해서 ‘차(水)를 넘기고 행복(花)이 핀다’로 해석했습니다.

--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접하는 한시의 해석을 찾아 보면 번역이 중구난방에 단어 또는 숙어의 뜻이나 지은이의 의도를 찾기 보다는 한자 뜻을 그대로 옮겨 놓아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많아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잘 못 번역된 곳이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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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