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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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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치카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3.19 지천명(知天命)은 개 뿔
  2. 2019.02.15 공항 데이트
2019. 3. 19. 08:43 일상 日常

내 나이 마흔을 바라 볼 때..
그때는 서른을 넘길 때 보다 힘들었습니다.

서른에는 늦은 유학에 대학 다닐 때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애들하고 같이 공부하면서도 어울릴 수 없는 입장과 처지와 세계관을 가지고..

가장 생각이 많았던 시간은 등교 길 대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강의실로 향하는 대나무 쑥쑥 자라던 길..

일드 코이노치카라(恋のチカラ)에 서른을 정의하는 대사가 있어서..

この世に生まれて30年と6ヶ月19日。もう恋をすることなんて、ないだろうと思っていた。
세상에 태어나 30년하고도 6개월 19일째, 더이상 사랑이란 걸 할 수 없을꺼라 생각했다.

그랬던 서른.
내 인생의 모든 꿈과 희망을 쏟아 부어 일본에 말뚝 박고 집을 사고 사업 시작 해서 해외 사무실도 질러 버렸던 시절.

그러다 더 무겁게 다가 온 마흔..
불혹..

생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하며 생각들을 글로 남겼습니다.

그런 저한테 용기를 준 사람은 김은숙씨.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이런 대사를 보내 주데요.

“우린 고작 성장기 중년일 뿐이야. 아직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시간이 충분히 있어”

그래 어렸을 땐 모든 게 완벽한 시기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부담도 많았는데 난 아직 성장기 중년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제는 쉰을 준비해야 합니다.

서른은 닥치고 생각했습니다.
마흔은 1, 2년 전부터 생각이 많아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벌써부터 생각이 많습니다.
이제 두달이면 40대도 꺽어지다 보니..

게다가 이번엔 한국에 귀국해서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가 공무원하라시는 거 도망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아버지 칠순 때 쯤 제가 쉰 넘으면 귀국한다고 약속했거든요.
한국에서 25년 해외에서 25년.

그런 맘을 좀 편하게 해 준 드라마가 있으니..
“나의 아저씨”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 전개에는 별 관심이 없고 동래 술집에 모여서 술 마시는 중년 친구들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저렇게 살면 되는 거라고..
한국에 들어 가도 뭐 대단한 걸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내가 내년이면 오십이다 오십!
놀랍지 않냐 인간이 반세기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게.. 아무것도 안 했어. 기억에 남는 게 없어.
학교 땐 죽어라 공부해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삼시세끼 챙겨 먹은 기억 밖에 없더니 이게 딱 그 꼬라지야.
죽어라 뭘 한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없어.. 아무리 뒤져 봐도 없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대한민국은 오십년 동안 별 일을 다 겪었는데..
인간 박상훈의 인생은 오십년간 먹고 싸고 먹고 싸고..”

그래도 나는 매화 꽃잎 날릴 때 술 한잔 할 수 있는 이쁜 정원 하나는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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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9. 2. 15. 18:51 일상 日常

오랜 기간 대한해협(大韓海峽, 이제 알았지만 현해탄은 잘못된 표현이네요)을 사이에 두고 있다 보니 공항이 좋은 데이트 장소가 됐습니다.
주로 나리타 공항과 인천 공항 그리고 가끔 대구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만나고 헤어지다 보니 맛집 찾아 시간을 보냅니다.

게다가 인천 공항은 영종도와 월미도 그리고 을왕리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있다 보니 먼 서울까지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02년에 방영한 일드 코이노치카라(恋のチカラ)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디자이너 기무라가 쇼핑센터 옥상을 연인들의 데이트 스팟으로 리뉴얼 디자인하면서 자신이 데이트할 때 좋았던 장소를 떠올려 봤답니다.
그랬더니 가장 좋았던 장소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일하는 도너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라고..

木村:「つまり、場所なんて関係ないんですよ。二人でいれば、それだけでそれは特別な場所なんです。」

기무라: “그러니까, 장소는 상관 없어요. 둘이서 있으면 그것만으로 그곳은 특별한 장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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