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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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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05 【자녀교육】 책임과 존중
2014. 12. 5. 01:23 자녀교육

애들이 '자유'라는 단어를 배우면 제 멋데로 하고 나서 '내 자유야'하는 방법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유는 좋지만 '책임'이 따르고 그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걸 나중에 깨닫습니다.

오늘은 부모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학생 운동이 한창일 때 운동권인 딸을 둔 부모가 있었습니다.
데모한다고 집에 안 들어 올 때도 있었지만 그런 딸을 이해하고 잘 보살펴 줬습니다.

딸이 교도소에 들어 갔을 때는 면회 때마다 꼭 둘이 같이 찾아 가서 따뜻한 말 한마디도 잊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교육도 많이 받고 여유있게 살아 와서 그런지 이해심도 많고 언제나 딸의 생각을 존중 해 줬습니다. 딸도 그런 부모한테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친구들은 직장에 다니고 결혼을 해 평범한 행복을 맘껏 누리는데 자신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부모면 자식이 행복하길 바래야 하는거 아냐? 내가 이렇게 불행하게 사니까 좋아?!"

사람이 사회의 벽을 느끼기 전까지는 책임보단 자유를 원하고 해야 하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합니다.

신사의 품격(紳士的品格) 19회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윤이와 메아리 인생이야.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반대도 했고 혹시 모를 불행에 대해 경고도 했고 언제 닥칠지 모를 이별에 대해 귀뜸도 했고..
이제 윤이와 메아리 손에 자기들 인생 들려주고 그저 지켜보면 어떨까?"

성인이 되면 스스로 판단해서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게 지나친 간섭은 피해야 하지만 그 전에는 부모의 판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저의 얼후(二胡, 중국식 해금)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어렸을 때 친구들은 노는데 자기는 매일 2시간씩 연습하는게 싫었지만 지금은 엄마한테 감사하고 있다고..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