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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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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中国/역사 歴史'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1.18 미래(未来)를 예측하자
  2. 2014.11.17 역사 인식과 조조(曹操)의 이해
2014. 11. 18. 00:59 중국 中国/역사 歴史

오늘은 예측(予測)에 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측에 관해서는 가을이 될 때마다 떠오르는 일엽지추(一葉知秋)란 말이 있습니다.

山僧不解数甲子 一葉落知天下秋
'산승불해수갑자'이나 '일엽락지천하추'라

산속의 중이 속세는 모르지만 낙엽 한 잎 떨어지는 걸 보고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아는구나. 당나라(唐) 때 시(詩)의 한 구절입니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은 정보의 분석(分析)과 과감한 결단력(決断力)의 산실입니다.

IMF를 경험하고 주식 동향을 지켜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는 투자해도 손해 볼 일이 없더군요. 주식 투자 1전 1승..ㅎㅎ

칠래(Chile)의 지진 해일(津波)이 일본까지 오는 걸 보고 지반 튼튼하고 바닷가에서 먼 곳에 집을 장만했습니다. 마쿠하리(幕張)가 최고의 주택지라고 그쪽으로 오라던 친구는 동일본 대지진 때 지반이 가라 앉아 헐값에 팔려고 내 놔도 사는 사람이 없답니다.

예측에 관해 역사적으로는 이이(李珥)의 10만 양병설이 있습니다만, 성공한 예측으로는 춘추 전국시대 범려(范蠡)의 旱則資舟 水則資車(한즉자주 수즉자차)가 있습니다.

범려는 월나라 사람으로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오나라 손무(孫武)의 라이벌이었습니다.

'가뭄에 배를 준비하고 홍수에 수레를 준비하라'

사실 이는 계연(計然)에게서 배웁니다. 범려는 계연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부국강병(富国強兵)을 이루고 월왕(越王) 구천(勾践)을 전국시대 마지막 패자(覇者)의 자리에 올려 놓습니다.

대업을 이룬 후에 범려는 월나라를 떠납니다. 자기가 떠날 때라고 과감히 결단한거죠. 한신(韓信)은 항우한테서 뺏은 천하를 유방한테 들어 바치고도 지지리 궁상 떨다 여자 손에 죽었잖아요. 이런 으바리..ㅎㅎ 삼황오제부터 역사에 통달하고 지략이 뛰어나면 뭘 합니까. 지 앞가림도 못 하는걸.. ㅠㅜ

범려의 결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름을 바꾸고 제나라(斉)에 가서 큰 돈을 법니다. 명성이 자자해 지자 그의 비범함을 알아 본 제나라 조정에서 그를 부르니 모은 돈을 나눠 주고 또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도(陶)라는 작은 나라에 가서 장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도주공(陶朱公)이란 이름으로 또 한번 천하에 이름을 떨칩니다. 도주공은 청나라(清) 말기 호설암(胡雪岩)과 더불어 중국에서는 상신(商神)으로 모시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화교(華橋)들 가게에 가면 범려의 초상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어제 지난 결산 서류 정리하다가 집에 관한 서류가 나와서 보니 주택 구입 전 6개월간 수집해서 분석한 자료들이더군요. 건축가 자문, 그 지역의 역사 및 인근 지역 향후 개발 정보, 유사 물건들을 직접 엑셀로 작성한 은행 담보 능력 비교 분석 자료, 인근 지역의 주민 민원 상황 그리고 새벽 밥 먹고 가 집 앞에서 회사까지 출근 시간 체크한 자료도 있습니다..ㅎㅎ

무엇보다 일본 버블 붕괴 후에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상황을 몇년간 분석 해 보니 앞으로는 손해 보지 않겠더군요. 요즘 아베노믹스가 화재입니다. 20년간 잠자던 일본 땅 값이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외국자본이 도쿄의 건물들을 사들이는 뉴스가 심심치 않습니다.

올해 서비스를 착실히 준비하면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발휘하던 잠깐 버블이건 내년에는 일본사람 주머니에 돈을 넣어 줄테니 그걸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예측 해 봅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페낭(槟城)과 중국 광저우(广州) 진출을 위한 분석과 결단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제 글에 나오는 한자 성어들은 원문의 의미에 충실하면서도 이해하기 편하게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2013.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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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식과 조조(曹操)의 이해  (0) 2014.11.17
posted by 루슨
2014. 11. 17. 10:53 중국 中国/역사 歴史

대륙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삼국지(三国志)의 영웅 조조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조조는 나관중(羅貫中)이라는 저작거리 소리꾼에 의해 사실과 다르게 평가 된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첫 이야기를 조조로 시작하는 건 존경하는 리더이기도 하지만 역사 인식과 객관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가고 싶어서 입니다.

초한연의(楚漢演義)는 픽션의 형식을 빌었지만 사기(史記)를 바탕으로 한 사마천(司馬遷)의 역사 의식과 객관적 붓체(필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삼국연의(三国演義)는 동 시대를 산 진수(陳壽)가 정리한 삼국지를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뻥이 너무 심합니다.

나관중은 붓 한번 잘못 놀렸다가 사대부 집안에서 쫒겨납니다. 호적에서도 빠질 정도니 잘못을 무지했나 봅니다.
그 뒤로 먹고 살려고 저작거리로 나섭니다.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주고 연명하다 보니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이야기로 풀어 가야 했습니다. 삼국연의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의 연속인 이유입니다.

당시 시대적 배경도 작용합니다. 한족(漢族)이 아닌 이민족이 지배한 원나라(元朝, 14세기) 말에 한나라의 정통인 유비(劉備)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 이야기가 한족의 세상을 열망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평안하게 했던 시기였습니다.

역사(歴史)를 논할 때 100년이 지나야 제대로 된 객관적 해석이 나온다는 건 이해 당사자가 모두 죽어야한다는 이치일텐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역사는 시대와 이해하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튼 그런 이유에서 신분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건안 문학(建安文学)을 발전시켜 정치와 병법 그리고 문학에서도 빼어난 능력을 발휘한 한 시대의 영웅 조조에 비해 황실의 빽으로 실권을 잡고 한 황실의 부흥을 위한 명분에서 결국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유비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조조는 죽어서 추증되었지 살아 생전에는 황제의 자리를 넘보지 않았습니다.

나관중은 역사가가 아닌 상상력(?)과 글재주가 뛰어난 소설가로 평가해야 합니다.

사실 동남풍도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아닌 나관중의 붓 끝에서 만들어 지고 적벽대전(赤壁大戦)의 모티브가 된 것도 명 태조(明太祖) 주원장(朱元璋)의 파양호 대전(鄱陽湖大戦)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적벽대전의 기록을 다 모아도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합니다.

한일(韓日) 그리고 한중(韓中) 관계가 협력과 동반자로 미래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풀어야 할 역사 문제가 산재 해 있습니다.
그걸 무작정 "내꺼니까 내꺼지 이유가 필요해?", "독도에선 한국 휴대폰이 터지잖아?" 등의 무대포적인 인식과 일방적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인식해야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조의 시 한 구절 올립니다.

단가행(短歌行)

対酒当歌 人生幾何 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이나 들고 노래나 하세 인생 얼마나 된다고

譬如朝露 去日苦多 비여조로 거일고다
이슬처럼 사라진 지난 날의 많은 고통이

慨当以慷 憂思難忘 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프고 원통해서 근심을 잊을 길이 없구나

何以解憂 唯有杜康 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슨 수로 떨쳐버릴까 오직 술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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