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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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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3.19 지천명(知天命)은 개 뿔
  2. 2019.02.15 공항 데이트
  3. 2014.12.26 [일드] 골덴볼에서 말하는 고독(孤独)
  4. 2014.11.20 기적이란 (奇跡とは)
2019. 3. 19. 08:43 일상 日常

내 나이 마흔을 바라 볼 때..
그때는 서른을 넘길 때 보다 힘들었습니다.

서른에는 늦은 유학에 대학 다닐 때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애들하고 같이 공부하면서도 어울릴 수 없는 입장과 처지와 세계관을 가지고..

가장 생각이 많았던 시간은 등교 길 대학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강의실로 향하는 대나무 쑥쑥 자라던 길..

일드 코이노치카라(恋のチカラ)에 서른을 정의하는 대사가 있어서..

この世に生まれて30年と6ヶ月19日。もう恋をすることなんて、ないだろうと思っていた。
세상에 태어나 30년하고도 6개월 19일째, 더이상 사랑이란 걸 할 수 없을꺼라 생각했다.

그랬던 서른.
내 인생의 모든 꿈과 희망을 쏟아 부어 일본에 말뚝 박고 집을 사고 사업 시작 해서 해외 사무실도 질러 버렸던 시절.

그러다 더 무겁게 다가 온 마흔..
불혹..

생에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하며 생각들을 글로 남겼습니다.

그런 저한테 용기를 준 사람은 김은숙씨.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이런 대사를 보내 주데요.

“우린 고작 성장기 중년일 뿐이야. 아직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시간이 충분히 있어”

그래 어렸을 땐 모든 게 완벽한 시기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부담도 많았는데 난 아직 성장기 중년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제는 쉰을 준비해야 합니다.

서른은 닥치고 생각했습니다.
마흔은 1, 2년 전부터 생각이 많아 글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벌써부터 생각이 많습니다.
이제 두달이면 40대도 꺽어지다 보니..

게다가 이번엔 한국에 귀국해서 살아야 합니다.
아버지가 공무원하라시는 거 도망쳐서 20년을 살았습니다. 아버지 칠순 때 쯤 제가 쉰 넘으면 귀국한다고 약속했거든요.
한국에서 25년 해외에서 25년.

그런 맘을 좀 편하게 해 준 드라마가 있으니..
“나의 아저씨”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용 전개에는 별 관심이 없고 동래 술집에 모여서 술 마시는 중년 친구들 보면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저렇게 살면 되는 거라고..
한국에 들어 가도 뭐 대단한 걸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내가 내년이면 오십이다 오십!
놀랍지 않냐 인간이 반세기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게.. 아무것도 안 했어. 기억에 남는 게 없어.
학교 땐 죽어라 공부해도 밤에 자려고 누우면 삼시세끼 챙겨 먹은 기억 밖에 없더니 이게 딱 그 꼬라지야.
죽어라 뭘 한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게 없어.
없어.. 아무리 뒤져 봐도 없어..
그냥 먹고 싸고 먹고 싸고..
대한민국은 오십년 동안 별 일을 다 겪었는데..
인간 박상훈의 인생은 오십년간 먹고 싸고 먹고 싸고..”

그래도 나는 매화 꽃잎 날릴 때 술 한잔 할 수 있는 이쁜 정원 하나는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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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9. 2. 15. 18:51 일상 日常

오랜 기간 대한해협(大韓海峽, 이제 알았지만 현해탄은 잘못된 표현이네요)을 사이에 두고 있다 보니 공항이 좋은 데이트 장소가 됐습니다.
주로 나리타 공항과 인천 공항 그리고 가끔 대구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만나고 헤어지다 보니 맛집 찾아 시간을 보냅니다.

게다가 인천 공항은 영종도와 월미도 그리고 을왕리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있다 보니 먼 서울까지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2002년에 방영한 일드 코이노치카라(恋のチカラ)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디자이너 기무라가 쇼핑센터 옥상을 연인들의 데이트 스팟으로 리뉴얼 디자인하면서 자신이 데이트할 때 좋았던 장소를 떠올려 봤답니다.
그랬더니 가장 좋았던 장소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일하는 도너츠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라고..

木村:「つまり、場所なんて関係ないんですよ。二人でいれば、それだけでそれは特別な場所なんです。」

기무라: “그러니까, 장소는 상관 없어요. 둘이서 있으면 그것만으로 그곳은 특별한 장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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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26. 10:43 일본 日本/드라마 ドラマ


男: 耐えられない孤独がおしよせて
견딜 수 없는 고독이 밀려 와

おセンチな心の砕けそうな音がミシミシと言い出したら​
감상에 빠진 가슴이 부서질 것 같은 소리로 삐걱삐걱 말 걸어 오면

どうしようもなくあなたの部屋をノックするから..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집에 노크할테니..

お醤油貸してもらえますかね?
간장 빌려 주실꺼죠?

女: いつでも、どうぞ!
언제든지 오세요^^

- 금성무 주연의 일본 드라마 골덴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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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마시면 되는구나!
그 간단한 걸 그 동안 고독한 척은 혼자 다 하고 있었네..

첫 사랑을 떠나 보낼 때 눈물을 흘렸습니다. 언제나 곁에 있을 줄 알았는데 한 순간이더군요.

그 뒤로는 2단 합체 로봇도 아닌데 붙었다 떨어졌다 자유 자재로 되더군요.. ㅎ 첫 상처에 면역이 되었는지 혹은 가슴이 얼어 버렸을까요?

무인도에 혼자 있어도 외로움 따윈 못 느낄 줄 알았습니다.

두번째 가슴이 찢어지는 걸 느끼고는 일년동안 아무도 못 만났습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느낌을 경험할까 싶어 언제나 떠올리면 그때마다 신기하게 져며오는 걸 느꼈습니다.
원맨쇼라고 하죠.. ㅎ

일년하고 좀 더 지나니 가슴에서 추억으로 옮겨 가더군요.

그러다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어 가슴을 움켜 쥐고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진정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병이 있냐고 물어 보는데 이해 할 수도 이해 시킬 수도 없었습니다.

두번을 그러고 나니 외로움을 심심함으로 해석하던 세월이 잊혀지고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시가 무인도로 탈바꿈하더군요.

앉지도 못 하는 출근 길 지하철에서도 혼자였습니다. 나 이외의 단 한 사람은 언젠가는 잊혀져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현실을 못 찾는 7년에서 구해 준 사람이었는데..

서른이 넘으면 가슴앓이는 안 할 줄 알았는데 안 하는게 아니고 티를 못 내는 거드라구요..

그 뒤로 빠져든 고독이란 수렁에서..
어쩌면 평생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写真】 해 질 무렵 태평양 해변가

posted by 루슨
2014. 11. 20. 23:34 일본 日本

無理ですよ。奇跡でも起きない限り...
무리입니다.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奇跡って何?
기적이 뭐야?

え!それは...
아! 그건...

奇跡と言うのは、普通に考えれば絶対起きない出来事が、そうなって欲しいと願う人間の強い意志で起きる事です。
기적이란, 그냥 생각하기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사람의 강한 의지로 일어나는 일을 말합니다.

奇跡は起こるから奇跡と言います。
기적은 일어나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합니다.

自分には無理だと諦めている人には絶対起きません。
자신에게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래 전에 방영했던 일본 드라마 「가정부 미타(家政婦のミタ)」를 보고 기적의 정의를 알았습니다.

어찌보면 제가 살아 온 길도 기적이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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