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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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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6. 10:08 일상 日常/루슨 생각

【목차】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가산(家産)
•가업(家業)
•가훈(家訓)
•열정 상속자(熱情相
者)

​​​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부자(豊者)는 자손 만대 부자일꺼 같은데 왜 3대(三代)를 못 갈까요?

만대(万代)라는 말에 여담(余談) 한마디
만대는 조선(朝鮮)과 같은 왕국(王国)에서 사용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확인 할 수 있는 말이 '대한독립 만세!' 할 때의 만세(万世)입니다.
대한제국은 황제의 나라여서 '만세'가 가능했지만 왕의 국가 조선에서는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쳐야 했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조선에서는 자비로운 왕의 덕분이라고 그 왕가(王家)가 천세(千世)까지 이어지라는 염원으로 천세를 외쳤습니다. 결국 27번째 왕인 21세(자식으로만 이어진게 아니고 형재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서) 순종에서 끝났지만..
만세는 왕이 아닌 황제를 향한 말입니다. 고구려(高麗)와 발해(渤海)에서는 가능했겠죠.

세(世)와 대(代)의 차이는 주니어(Junior, 2세)에서 보듯이 본인이 1세, 자식이 2세입니다.
그러나 대(代)는 자신을 기준으로 조상을 세는 방법인데 반대로 하면 자식 1대, 손자 2대, 증손자가 3대입니다.
그러니 3대를 못 간다는 말은 증손자까지 못 간다는 말입니다.
왜요? 손자님이 깨끗이 말아 드시거든요.

​​가산(家産)

아들은 아버지가 가산(家産)을 일으키실 때 고생한 걸 보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압니다. 모른다고 해도 할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함부로 못 씁니다. 그런데 손자는 처음부터 부자집에서 태어나 돈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에 나갑니다.
그러니 돈은 쓰라고 있는 건데 써야지. 묵히면 뭘 하겠어요.

재산만 물려 줘서는 부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재벌은 안 망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부의 세습'이란 말도 있습니다.
재벌이 세습하는 건 욕해도, 부모라면 자식한테 부를 세습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지사(当然之事)입니다.

3대까지도 못 가는데 그럼 어떻게 세습이 가능할까요?

​​가업(家業)

가산만 물려 주는 것 보다 가업을 물려 주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쓰는 것만 보고 배우게 하지 말고 버는 걸 가르치는 겁니다.
졸부나 돈을 흥청망청 쓰지 부자는 함부로 안 씁니다. 이재에 밝아 조리있게 나눠서 잘 씁니다.
부자 가문의 특징은 자식한테 '이재(理財)'에 밝게하고 '경영과 노하우(Knowhow)'를 가르치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갖추게 합니다.
이재에 밝지 못하면 씀씀이가 헤프고, 경영을 모르고 노하우가 없으면 경쟁에서 뒤쳐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없으면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합니다.

일례로 삼성전자은 가전회사였습니다. 그러다 반도체로 매출의 반을 내더니 이제는 휴대폰이 전체 매출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으며 준비하고 실천해서 가능했지 가전만으로 지금의 삼성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가훈(家訓)

가산과 가업만큼 중요한 것이 가훈(家訓)입니다.

사람이 민족과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는 행동 지침 즉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려는 불교, 조선은 유교로 한민족(韓民族)이 살아 가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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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이 야만족이 아닌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5세기 후한서 동이열전)으로 불리는 것은 불교나 유학이 전래되기 이전부터 한민족 고유의 기준이 확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문 또는 가족의 행동 지침인 가훈은 민족의 행동지침을 바탕으로 선대(先代)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을 가훈으로 정해서 본인과 후대가 지켜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훈의 대표적인 집안으로는 경주 최부자집이 있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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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욕에 대한 경계, 절제와 겸손 그리고 덕을 베풀어 부를 유지하고 고귀함을 더한 선대의 확고한 의지가 3대를 넘어 12대 300년을 이어 올 수 있었습니다.

논어 이인편(里仁篇)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이나.
'불이기도득지 불처야'니라.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부유함과 고귀함, 이는 누구나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된 길을 통해 얻지 않았다면, 거기 머물러서는 안된다."하셨습니다.

자손이 바른 길로 풍요와 고귀함을 누릴 수 있게 가훈을 세기고 의지를 키워야겠습니다.

​​열정 상속자(熱情相者)

저희 집안은 전쟁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스스로 가훈을 세우고 가산을 일으키셨습니다. 짧은 기간에 가훈, 가산, 가업을 이루려니 저는 아버지한테 가산이 아닌 열정(熱情)을 상속 받았습니다. 이제 열정 상속자(相続者)인 제가 가훈을 가슴에 세기고 가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자손 만대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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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