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를 볼 때마다 누군가 떠오릅니다.
유투브로 노래만 듣다가 결국 오늘 영화(Frozen)를 봤습니다.
엘사는 저를 잊었을까요?
운명이라고 생각되는 만남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을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한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요일에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 같으면 출근해야 하는 월요일에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는 재취업도 안 하고 매일 만났죠.
그것도 제가 소개해 준 사람한테 다시 소개 받아서..
한번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돈은 안 벌고 매일 쓰기만 해도 되는 건가? 그런데 결론은 '돈이야 언제든 벌겠지만 이런 기회가 또 올까?'였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기회였은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한번도 저를 비켜가지 못 했던 이유입니다.
'기회다 아니다, 할 수 있다 못 한다를 떠나 일단 해 보고 결정하자!'였거든요.
여튼 영화를 하는 사람이 일본어 더빙할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군요. 부탁이라면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지라 당시 운영하는 일본관련 커뮤니티를 통해서 누군지도 모르고 소개해 줬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그분한테 소개해 준 사람은 잘 하냐고 물었더니 그새 오빠 동생하는 사이가 되어 그 자리로 부르더군요.
一目惚れって信じますか?
첫눈에 반했다는 말을 믿으세요?
'오겡끼데스까'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첫눈에 반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괜찮다는 생각은 했었죠.
다만, 너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이 맴돌다 보니 '그때 그 감정이 혹시..?!'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뿐입니다.
엘사의 눈과 볼. 얘기할 때 눈하고 볼 사이의 움직임이 꼭 그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떠올릴 때. 그리고 얘기하다가 살짝 미소 짓는 모습이 참 예뻤거든요.
당시에는 에비하라 유리(蛯原友里)하고 이토 미사키(伊東美咲)의 정확히 중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엘사로 다가옵니다.
그 운명이
그 옛날..
저를 도쿄에 데려다 주고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어느 왕국에서 사는지 조차 확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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