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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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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 2. 15:53 해외여행



은하철도가 아닙니다.
잊지 못할 여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왜 그토록 추운걸 싫어하는지 알았습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추위를 잘 타지만 왜 그리 싫은지..

집과 사무실도 춘천을 제외하면 일본 치바현, 도쿄, 베트남 호치민, 말레이시아 페낭, 미얀마 양곤, 이렇게 점점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도 더운 환경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두루말이 파카를 안 가져와서 어디가나 떠느라 정신 없습니다. 더운 나라 순회지만 비행기는 추운데다 홍콩에서 묵은 유스호스텔도 왜 그리 추웠는지..

1999년 여름
그때 제 삶은 치열했습니다.

부모님 몰래 2년간 유학 준비하면서 돈도 좀 모았는데 IMF 터지니 이래 저래 다 까먹고 학비 빌려 내고 왔는데 3개월에 딱 천만원 들데요.

벌써 16년 전이네..
그래서 유학은 아무나 가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언제나 도전은 좀 덜떨어진 사람이 한다고 그렇게 저는 편한 삶을 내동댕이 치고, 나고야 밤길을 스쿠터에 짐 가득 싣고 졸린 눈으로 달려야 했습니다.

하루 자고 하루는 못 자는 생활.

학교 끝나고 쉴 틈도 없이 달려 가 일 시작하면, 하루는 12시에 끝나서 5시간 정도 잠 들 수 있는데, 그 다음날은 새벽 5시에 끝나 집에 가서 옷 갈아 입고 곧바로 학교에 갑니다.
주말도 쉬지 못하며 이어지는 하루 하루..

7시 쯤에 도착하면 입구가 닫혀 있어 계단에서 눈을 붙입니다. 그러면 8시 쯤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흔들어 깨웁니다.
"학생! 들어 갈꺼지?"

아직 운행 전인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쭈그리고 잡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8시 반쯤에 학생이 깨워 줍니다.

"루슨상 굿모닝!"
제가 유명인이 됐나 봅니다. 다 내 이름을 알아..

교실에 들어 가서 잠을 청해 보지만 먼저 온 친구가 오자 마자 에어컨을 켭니다.

"꺼 줄래?! 추워서.."
어차피 시끄러워서 제대로 못 자지만 추워서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이미 입구 계단에서부터 추위에 떨고 있었거든요.

여름인데.. 왜 그리 춥던지..

그 추위는 오전내내 에어콘 속에서 떨다가 점심 시간 밖에 나가 찌는 햇살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오후 수업은 자려는 의도로 맥주 한병 마시면서 해소됩니다.

그 친구는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루슨상 조오당(冗談, 농담) 〜"

어디나 부지런한 사람은 있습니다.
칭찬 받을 행동인데 그때 저에겐 칭찬할 여유도 설명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면 끄고 나갑니다.
그렇게 저와 그 부지런한 친구는 좋은 인연이 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홍콩 스타로드에서 고교 동창 만나 맥주 한 잔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가 문득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추운 걸 싫어하는 구나..

posted by 루슨
2015. 1. 20. 09:38 말레이시아/페낭


지금이야 식후에 자연스레 양치질하지만 6개월 전에 첨 봤을 때는 "이게 뭐여~? 물이 왜 바닥만 쓸고 간댜~!!"
물 나오게 하는 방법도 몰랐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걸 곁눈 질 확인하고서 알았죠.. ㅎ 손잡이 하나는 입 헹구고 또 하나는 세면대에 묻은 치약 닦아 주는 수도라는 걸..

일본에서 살며 가장 편한 건 화장실입니다. 욕실과 분리되어 있어 눅눅하지 않거든요. 물도 콸콸 나오니 몇번을 내려도 되고 휴지도 변기 닦는 청소용 티슈도 따로 쓰레기 통에 버릴 필요 없이 변기에 버려도 막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딜가나 대부분 비데입니다.

외국 사람이 일본에서 깜짝 놀라는 것 중 1위가 비데랍니다. 생각치도 않고 앉았는데 따끈하니 놀랄 수 밖에 없죠. 십여년 동안 익숙해져서 외국 나가면 화장실이 제일 불편합니다.
​​​


그래서 페낭(말레이시아)에 가면 다 좋은데 화장실이 불편합니다. 욕실에 변기가 있어서 사워 후엔 눅눅해서 찝찝하고 물도 졸졸 나오는 데다 이슬람 비데는 엉덩이를 닦는게 아니고 손을 닦는 거라고 변기에서 파생된 호수 하나가 벽에 걸려 있습니다.

호텔에선 신경쓰지 않았지만 랜트한 집에도 있어서 이걸 뭘로 활용하면 좋을까 하고 일 볼 때마다 고민 해 봤는데 아직 좋은 생각이 떠 오르지 않았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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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5. 1. 17. 14:01 중국 中国


이런 집에서도 함 살아 봐야하는데..

쥐뿔도 없는게 말레이시아 페낭(滨城)에서 풀 딸린 콘도에서 사니까 성공한 줄로 착각하시는 분이 많으신데 페낭은 환경에 비해 저렴해요.


그래서 저처럼 그달 번 걸로 겨우 먹고 사는 사람도 가능한거구요. ㅎ

사무실을 운영하는 베트남 호치민(胡志明)에서도 집 보러 다녔는데 오히려 거기가 더 비싸요. 외국인이 불편함 없이 살만한 곳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싸더군요.


중국은 어떤지 조사 해 보니 대도시에 정원과 연못이 딸린 아파트가 제가 도쿄(東京)에서 사는 원룸과 월세가 비슷하데요. 물론 샹하이(上海)는 엄두도 못 내지만 청두(成都)로 알아 봤습니다.


​그럼 가능성 있겠다구요? 설마..
거기 가면 밥이나 제대로 먹고 살 수 있을런지..

하루 즐겁게 지내면 이틀 힘들고 삼일 괴로운게 이게 인생인거죠?


또 한번 저런 집에서 사는 꿈으로 이겨내야 겠습니다.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