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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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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3. 20:09 자녀교육

아침에 유학중인 아들 문자 확인하고 출근 길에 쓴 글.

【아들 질문】
얼마전에 기독교를 믿는 친구랑 종교에 관해 얘기를 했는데 저에게 굳이 불교를 믿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를 받았어요. 가족 따라 믿는거 외에도 불교적 사상이 좋다는 생각이 있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기에 친구를 납득 시킬 수 없었어요.
아버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저번에 말씀 해 주셨던 여러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는 이유도 알려주세요.

【아빠 답변】
우선 '여러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고 한게 아니고 신을 마음에 들이지 말라고 했겠지.

신(神)은 무엇인가?
인간이 정의하는 신의 존재는 창조론(創造論)과 진화론(進化論)으로 대비되는데 이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처럼 결론이 나지 않는 명제라서 떠나 얘기할께.

우선 아빠는 무신론(無神論) 할아버지는 유신론(有神論) 그렇지만 종교관(宗教観)은 크게 다르지 않아.

신(神)은 인간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믿음의 상징체라고 생각 해.

삼국지에서 신이 된 유일한 인물은 관우지? 사당을 지어 제사를 모시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의지하게 함으로서(충신을 숭배하게 하는 정치적인 이유로) 관우는 사람들 마음속에 믿음으로 자리잡게 된거야.

단군은 1800년간 조선을 다스리다 산에 올라 스스로 신이 되었다고 삼국유사에 나오는데 단군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정치적인 이유(国祖, 나라의 뿌리)로 신화(神話)를 만들고 사람들이 믿게 한거야.
1800년간 살았다는 건 '단군'이 이름이 아니고 직책(王様)이어서 대대로 조선을 다스렸다는 뜻이고..

신은 죽음의 공포와 질병, 자연재해의 두려움에서 의지하고 마음 편해지려는 믿음인데 처음부터 그리고 지금도 어떠한 '목적'에 이용 당하는 경우가 많아.

무소유가 기본 이념인 불교에서 승려가 고급차 몰고 다니고 메스컴에서 싸우는 장면이 나오거나 교회가 신도 머릿 수데로 권리금 받고 교회를 매매하는 행위는 사람의 믿음을 이용한 목적의 수단이 되는거지.

게다가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탄으로 규정해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이 없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군대에 안 가는 경우 처럼 법률 보다 종교를 우선시 하는 그릇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어.

인도가 파키스탄 하고 그리고 파키스탄이 방글라데시와 나라가 나뉘었는데.. 방글라데시는 정치적인 이유이지만 파키스탄은 종교적인 이유로 나라가 나뉘었어.
이렇게 종교라는 개념은 인간의 역사에 믿음을 넘어 '목적'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아빠는 신이 있다고 믿기 보다 그렇게 믿음으로써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해.

언제나 맹목적인 추종이 문제가 되는거야.

특히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유일신이라고 우리 전통인 제사를 외면하는 것이 맘에 안 들고.

너희 엄마도 어렸을 때 집이 어려운데도 엄마가 교회에 헌금한다고 돈 갔다 줄 때 싫었다고 하더라.

16세기 유럽에서 청교도 혁명으로 종교 개혁이 일어난 이유도 자금을 모으려는 목적의 '면제부' 때문이었고..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나 아빠는 '돈'이라는 어떤 사람들의 목적에 수응하지 않고 스스로의 믿음에만 충실한거야.

할아버지가 노력은 무지 하는데 일이 잘 안풀려서 할아버지 하는 일 잘 되라고 조상님(儒教)과 부처님(仏教)을 믿고 의지하는 거고.

할머니가 아빠는 도쿄에 있고 너는 페낭에 있어 걱정하시니까 마음 편하게 해 드리고 또 만나기 위해서 할머니한테 일본 부처님한테 빌어 달라고 하고 말레이시아 부처님한테 빌어 달라고 하면서 안 오신다는 걸 오시게 하는 거고..

아빠한테 불교의 의미는 전통과 문화로의 가치와 중요성이고 기독교는 유럽 역사와 중세 사람들의 문화와 가치관 정도야.

그리고 어렷을 때 할머니 따라 다니며 먹었던 절 밥에 대한 추억이고..

지금도 제사상과 절에 갔을 때 향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고 누군가 나를 위해 살아 왔구나 하는 마음이야.

너도 절에 가서 향을 맡으면 할머니가 너를 위해 많은 시간 걱정하고 보살핀걸 떠올릴 수 있을꺼야.

2014년 10월 7일 출근길 도쿄 지하철에서..

posted by 루슨
2017. 12. 23. 10:49 일상 日常

햇살 좋은 주말
자스민차의 향기로 시작하는 아침
빨래부터 밖에 널고 화분도 양지 바른 곳에..

오늘도 아침부터 새로운 사실을 깨닿고
눈물 짓다가 웃다가 아주 쑈를 합니다.

내 인생 지금까지..
계획하고 준비하고 다짐하고 고집 피우고
죽어라 노력해서 겨우 하나 하나 끼워 맞췄는데..
그랬는데..

요즘은 하나씩 다가오는 일들이
언제부턴가 정해진 것들을 하나 둘 찾아 가는 느낌.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운명이려니..
그렇게 묵묵히 노력하다 찾아 오는 어느날
아.. 이럴려고 그때 그런 시련이 있었구나..
그렇게 참고 힘들게만 살아 왔는데..

요즘은..
뭔가 바뀐 듯한 전개가
시련인지 행운인지 모르겠고
어떤 날들을 맞이하려고 이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가슴 속 깊은 곳에
희망을 가지고 하루 하루 노력하다 보면
행복할 수 있을 꺼라는
경험 속의 확신.

이걸로 오늘 하루도
내 삶의 중요한 한 순간으로 기억할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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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7. 11. 2. 12:58 일상 日常

'열정'이죠.
열정은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말입니다.

열정이 없다면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에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다른 갈매기들처럼 먹고 사는 문제에 연연하기 보다 스스로의 꿈에 열정을 발휘한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의 존재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가치는 남들이 앉는 자리를 차지하기 보다 자신이 앉고 싶은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남들이 좋다고 하면 머리 터져라 서로 파고드는 꼴이 보기 싫어 밖으로 맴 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열정을 가르쳐 주신 분은 빌 페리쉬(William Bill Parrish)입니다.
1998년 이후로 수십번을 봤어도 아직도 볼 때마다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하고 다짐합니다.
조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에서 빌은 둘째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Love is passion, obsession, someone you can't live without."
사랑은 정열이고 집착이며 그 사람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거란다.

"To make the journey and not fall deeply in love, well, you haven't lived a life at all. But you have to try, cause if you haven't tried, you haven't lived."
삶의 긴 여정동안 사랑을 경험하지 못 한다면 인생을 산 것도 아니지.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 봐라. 노력없이는 영원히 얻을 수 없으니까.

빌이 말한 사랑은 이성만이 아닌 일(Business)과 자기 자신(Myself)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객사에 출근도 못 하고 병원을 두군데나 다녀와서 잠들었지만 저녁에는 일정대로 기업가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파티에서 열정(Passion)으로 사는 새로운 사람들 만나 조언을 구하고 자신을 어필하는 기본 조건으로 패션(Fashion)에도 신경 써야하죠.

넥타이를 워낙 싫어 해서 전 치프(Chief)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사의 품격(TV드라마) 이후로는 치프 포켓에 팬도 꼽게 되었구요. ㅎ

2013.11.2 posted 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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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