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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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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31. 13:06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주거용 건물은
4층이 없다?

동남아시아에는 유럽 식민지 영향 때문에 유럽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다르게 맨 아래층은 1층이 아니고 G층(Ground floor)이고 우리의 2층부터 1F(First floor)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4층이 없습니다.
4층은 3A층, 14층은 13A층입니다.
이건 화교의 영향이라는데 四(Si)자가 死(Si)자하고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오피스 건물에는 4층이 있는데 주거용 건물에서는 아직 4층을 본 적이 없습니다.. ㅎ

참고로 사진의
PG - Parking ground floor
P1 - Parking first floor
P2 - Parking second floor

posted by 루슨
2015. 5. 6. 12:27 해외여행


이제 호치민 일정만 마치면 끝나네..
오늘 밤 호텔을 아직 예약하지 않았다는 걸 비행기 타고 생각나서 와이파이 연결하니 됩니다.
다행히 호치민은 매번 갈 때마다 이용하는 호텔이 있어 이름 검색으로 뱅기 뜨기 전에 바로 예약 종료.

비행기 안에서 도착지 호텔 예약하기는 처음.

매번 놀라울 정도로 점점 세상이 편해지는 걸 느낍니다.
비행기도 중요한 노선만 미리 예약하고 단거리는 출장이나 여행 다니며 전날 예약하곤 합니다.

이번 싱가포르 행도 전날 돌아가는 거 예약하고 호텔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도착해서 예약.

예전에는 각국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느라 기본 3개를 휴대했는데 이젠 비행기 안에서 심프리 아이폰에 도착지 심카드로 바꿔끼면 OK!


비행기에서 오프라인맵을 켜니 현재 위치와 속도 그리고 비행 거리와 방향까지 알려 주네요. 이제 말레이 반도를 벗어나 남지나해로 들어 섰습니다.

현재 속도 시속 840Km, 쿠알라룸푸르에서 여기까지 320Km를 23분44초 동안 비행.
내 휴대폰은 니가 날아 온 길을 알고 있다! ㅎ

출장과 휴양으로 5개국 7개 도시를 비행기 11번 갈아 타고 이동하느라 피곤한 골덴위크는 이제 막바지에 접어 들었습니다.

가슴이 무거운 건 성과보다 걱정이 많아서 일까..


posted by 루슨
2015. 5. 2. 15:53 해외여행



은하철도가 아닙니다.
잊지 못할 여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제가 왜 그토록 추운걸 싫어하는지 알았습니다.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추위를 잘 타지만 왜 그리 싫은지..

집과 사무실도 춘천을 제외하면 일본 치바현, 도쿄, 베트남 호치민, 말레이시아 페낭, 미얀마 양곤, 이렇게 점점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활도 더운 환경에 맞춰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두루말이 파카를 안 가져와서 어디가나 떠느라 정신 없습니다. 더운 나라 순회지만 비행기는 추운데다 홍콩에서 묵은 유스호스텔도 왜 그리 추웠는지..

1999년 여름
그때 제 삶은 치열했습니다.

부모님 몰래 2년간 유학 준비하면서 돈도 좀 모았는데 IMF 터지니 이래 저래 다 까먹고 학비 빌려 내고 왔는데 3개월에 딱 천만원 들데요.

벌써 16년 전이네..
그래서 유학은 아무나 가는게 아니구나 싶더군요.

언제나 도전은 좀 덜떨어진 사람이 한다고 그렇게 저는 편한 삶을 내동댕이 치고, 나고야 밤길을 스쿠터에 짐 가득 싣고 졸린 눈으로 달려야 했습니다.

하루 자고 하루는 못 자는 생활.

학교 끝나고 쉴 틈도 없이 달려 가 일 시작하면, 하루는 12시에 끝나서 5시간 정도 잠 들 수 있는데, 그 다음날은 새벽 5시에 끝나 집에 가서 옷 갈아 입고 곧바로 학교에 갑니다.
주말도 쉬지 못하며 이어지는 하루 하루..

7시 쯤에 도착하면 입구가 닫혀 있어 계단에서 눈을 붙입니다. 그러면 8시 쯤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흔들어 깨웁니다.
"학생! 들어 갈꺼지?"

아직 운행 전인 엘리베이터 앞에서 또 쭈그리고 잡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8시 반쯤에 학생이 깨워 줍니다.

"루슨상 굿모닝!"
제가 유명인이 됐나 봅니다. 다 내 이름을 알아..

교실에 들어 가서 잠을 청해 보지만 먼저 온 친구가 오자 마자 에어컨을 켭니다.

"꺼 줄래?! 추워서.."
어차피 시끄러워서 제대로 못 자지만 추워서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이미 입구 계단에서부터 추위에 떨고 있었거든요.

여름인데.. 왜 그리 춥던지..

그 추위는 오전내내 에어콘 속에서 떨다가 점심 시간 밖에 나가 찌는 햇살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오후 수업은 자려는 의도로 맥주 한병 마시면서 해소됩니다.

그 친구는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루슨상 조오당(冗談, 농담) 〜"

어디나 부지런한 사람은 있습니다.
칭찬 받을 행동인데 그때 저에겐 칭찬할 여유도 설명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소리를 지르면 끄고 나갑니다.
그렇게 저와 그 부지런한 친구는 좋은 인연이 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홍콩 스타로드에서 고교 동창 만나 맥주 한 잔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하다가 문득 깨닳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추운 걸 싫어하는 구나..

posted by 루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