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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집은 페낭이고 도쿄에서 일하는 루슨(여권 미들네임)이 써 가는 블로그입니다. #Korea #Penang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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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19. 10:34 대한민국 大韓民国/한글
한글과 히라가나에 대해, 한국어와 일본어의 역사 그리고 한글과 히라가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으로 총 4편으로 나눠서 연재할 예정입니다. 한글과 히라가나를 설명하기 전에 두 문자가 표기하는 언어에 대해서 알아보고 역사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어 표기를 위한 한글과 일본어 표기를 위한 히라가나.
두 문자는 모두 각자 언어를 표기하기 위한 표음문자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비슷한 점이 많을 것 같지만 다른 점도 많은 두 문자를 비교하기 전에 우선 두 언어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한국어
한국어는 크게 대한민국에서 사용하는 한국어와 북조선에서 사용하는 조선어(문화어)로 나뉘어 불리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거주하는 교포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하고, 중국의 연변과 헤이룽강(흑룡강) 등지에 분포하는 조선족과 일본에서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조선 학교에 다닌 사람은 조선어를 사용합니다. (불행히도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교포는 1세대 이외에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와 조선어를 구별하기 위한 칼럼이 아닌데다 이렇게 서로 나뉘어 불리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편의상 "한국어"로 통일하겠습니다.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는, 한반도가 여러 나라로 나뉘어 있다가 통일된[각주:1]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으로 이어지며 형성됩니다. 신라가 한반도 남부를 통일하기 전에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말이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었는지 중국의 문헌을 통해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 말의 유사성을 살펴보려고 하는 것은 2편에서 다루게 될 일본어에 영향을 미친 백제와 고구려의 말과 신라 말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함입니다.

語言待百濟而後通焉. <양서 54 - 신라편>
“(신라의) 언어는 백제의 통역이 있어야 (중국과) 통한다”

중국과 비교적 가까운 백제가 무역과 교류가 활발했는지, 신라 사람은 백제인의 통역으로 중국인과 대화할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言語服章略與高麗同. <남사 79 - 백제편>
“(백제의) 언어와 복장은 대략 고려(고구려)와 같다.”

고구려가 건국 후 얼마 후에 고려로 국호를 바꾸는데[각주:2] 통일 신라 이후의 고려와 구분하기 위해 우리는 그 이전 고려를 고구려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국 및 일본 문헌에는 대부분 고려로 등장합니다.
백제와 고구려의 언어와 복장이 같은 이유를 여기서 잠깐 두 나라의 건국을 통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북부여의 난을 피해 졸본 부여로 간다. 그곳에서 이미 아들이 둘 있는 미망인 소서노와 결혼하고 고구려를 건국하는데 소서노의 경제적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주몽이 부여에 있을 때 낳은 아들이 찾아와 그를 태자로 세우니, 소서노의 두 아들이 백 호(戶)의 주민을 데리고 내려와 한강 유역에 세운 나라가 백제라고 하는 유력한 설이 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은 소서노의 둘째 아들이다. 졸본 부여에 기틀을 마련한 고구려 그리고 그곳에서 내려와 세운 나라 백제의 지배 계층은 고구려와 같은 졸본 부여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인지 백제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어에는 고구려의 단어가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또한, 신라와 고구려 말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거칠부 열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신라의 거칠부가 고구려의 가장 유명한 승려 혜량의 문하에 들어 설법을 들었는데 며칠 후에 혜량이 거칠부를 불러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그때 혜량만이 거칠부가 신라 사람이란 걸 알았다. 이에 혜량은 "노승은 불민해도 능히 그대를 알아볼 수 있는데, 이 나라는 그대를 알아보는 자가 없다. 그대가 잡힐까 염려하여 은밀히 충고하니 빨리 돌아가라.” 하였다. 거칠부가 나중에 장군이 되어 백제의 동맹군과 고구려로 진격했을 때 혜량과 함께 서라벌로 돌아오니 진흥왕은 환대하여 승통으로 삼았다. 그 후 혜량은 불법(佛法) 포교를 비롯해 신라의 불교 발전에 공헌하게 된다.

이상에서 보이듯이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신라의 말은 통역이 없이도 소통이 자유로웠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알타이 어족
한국어의 어순은 주어(S) - 목적어(O) - 동사(V)로 알타이 어족(가설)에 속합니다.
이것은 일본어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어와 일본어가 속해 있는 어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러시아의 서시베리아와 몽골,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접해있는 알타이산맥에서 유래한 "알타이"라는 말은 우랄 어족을 연구하던 핀란드의 문헌학자 마티아스 카스트렌에 의해 처음 붙여졌습니다.
카스트렌이 제안한 우랄알타이 어족에 대한 연구가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도 과거 교과서에 "한국어는 우랄알타이 어족"이라고 명시되기도 했는데, 20세기 후반에는 언어학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퉁구스어·몽골어·투르크어로 이루어진 알타이 어족의 가설은 언어 사이의 연관성을 다음과 같이 나열하고 있습니다.

- SOV 어순, 즉 주어-목적어-동사의 어순을 가진다.
- 교착어이다.
- 모음조화가 있다. 또는 과거에 있었다.
- 두음법칙이 있어 어두에 특정 자음이 쓰이지 않는다.
- 부동사(converb)가 있다.
- 모음교체, 자음교체가 없다.
- 문법적 성(gender)이 없다.
- 대개 유기음이 없었다.

한편, 유라시아 어족 가설로는 퉁구스어·몽골어·투르크어와 별도로 한국어·일본어·아이누어를[각주:3] 하나의 어족으로 보는 관점도 있습니다.

이상에서 보이듯이 한국어와 일본어는 같은 어족으로 언어 사이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2편 "일본어"에서는 일본어와 히라가나의 역사 그리고 고대 한국어와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정진교 (일본 특파원)

ⓒ 온한글

출처: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모든 것, 온한글
원문: 닮은 듯 틀린 한국어와 일본어 비교 1탄
블로그 기자했을 때 작성한 기사입니다.
  1. 같은 시기에 북쪽에 있던 발해는 200여 년간 존재했어도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정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언어적으로도 별 영향이 없을 것 같아서 제외한다. [본문으로]
  2. 3세기에 쓰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고구려"로, 5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중원고구려비에는 "고려"로 표기되어 있다. [본문으로]
  3. 일본 북부 홋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남부 등지에서 거주하는 아이누족이 사용하는 언어. "아이누"는 아이누어로 "인간"이란 뜻으로 문자는 없고 현재 일본어 가타카나와 알파벳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언어와 문자를 소개하는 옴니글롯(Omniglot)에 한글로 표기한 아이누어 소개 페이지(http://www.omniglot.com/writing/nuye.php)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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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히라가나 비교 2편 - 일본어  (0) 2014.12.16
posted by 루슨
2014. 12. 16. 16:20 대한민국 大韓民国/한글
1편에서는 한국어의 역사 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속해 있는 알타이 어족(가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어의 역사와 고대 한국어와의 관련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어
일본과 외국에서 사는 일본인 그리고 일본계를 포함해서 대략 1억 3천만 정도의 인구가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팔라우[각주:1]의 안가울 주(州) 공용어로 일본어가 법률[각주:2]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공용어에 관한 규정이 없고 다만 재판소법 74조에 "재판소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4세기에서 7세기까지 일본 영토를 지배한 최초의 통일 정권인 야마토(大和) 시대에 야마토 고토바(言葉, 언어)가 있었는데 한자가 전래한 이후에 중국 그리고 백제와 고구려의 음과 단어가 포함되기 시작합니다.

한국어에서 표기를 대부분 한글로 하는 것에 비해 일본어는 히라가나가 있는데도 대부분의 표기를 한자에 의존합니다. 그럼 여기서 일본어의 한자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자의 전래
한자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각국에서 이체(異體)가 쓰이다가 6국의 하나인 진나라가 통일하면서 화폐, 도량형과 함께 문자도 통일합니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주나라 때 만들어진 대전을 개량하여 소전이라는 글씨체를 정리하는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지 15년 만에 망하고 유방이 이끄는 한나라가 다시 중국을 통일하면서 한나라(漢)의 글자(字)로 한국과 일본에 전래합니다.

대륙과 접해있는 한반도는, 한나라의 7대 황제인 무제(재위 BC141~BC87년) 때 위만 조선을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함으로 인해 한나라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한자가 전해집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유입된 시기는 중국의 남조와 수나라 그리고 당나라를 거치면서 문화가 융성한 시기(6~7세기)였다는 게 정설입니다.

일본에 한자가 전해진 시기로는 712년에 편찬된 고사기(古事記)의 오진기(應神記)편에 백제에 관한 기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百濟國 若有賢人者貢上 故 受命以貢上人名 和邇吉師 即論語十卷 千字文一卷 并十一卷付是人即貢進
백제에 만약 현인이 있다면 헌상하라는 오진 천황의 명을 받아 (백제에서) 온 사람의 이름은 와니길사[각주:3]라고 한다.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아울러 11권을 헌상했다.

고사기에 붕어(崩御) 연도가 393년으로 기록되어 있는 일본 15대 오진천황 때의 일입니다.
아직 일본에는 말(馬)이 없었는데 백제에서 말을 가져와 돌보는 아직기가 경전을 잘 읽으니 태자의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천황이 아직기에게 백제에 그대보다 나은 학자가 있는지 물어, 왕인이 그렇다고 하니 사신을 보내 왕인을 불렀습니다. 그때 왕인이 논어(유교)와 천자문(한자)을 가져와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천자문은 5세기 중국 남조의 양무제 때 편찬됩니다. 아무래도 이후에 가져온 사람과 같이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부터 백제를 통해 유교와 한자가 전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어의 한자를 읽는 방법
일본어에는 한자를 읽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여 군요미(訓讀)와 온요미(音讀)가 있습니다.
한국어로 예를 들면 "水"는 뜻(訓)이 "물"이고 음(音)이 "수"가 됩니다. 한국어에서는 음으로만 읽지만, 일본어는 뜻으로 읽기가 군요미, 음으로 읽기가 온요미입니다. "水"를 예를 들면 군요미로 "미즈", 온요미로 "수"라고 읽습니다.

여기서 군요미는 야마토시대에 존재한 야마토 고토바로 읽는 방법인데 우리나라에도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사용하던 이두(향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두에 대해서는 3편 한글과 히라가나의 공통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자를 음으로 읽는 일반적인 방법이 온요미입니다. 한국어에 한자를 읽는 음이 2가지 이상인 것으로는 否(아닐 부, 막힐 비) 更(고칠 경, 다시 갱) 樂(즐길 락, 노래 악, 좋을 요) 등의 일자다의(一字多義)가 다수 존재하지만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나머지는 대부분 음이 한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어의 온요미는 많으면 7가지 이상인 것도 있습니다.

그 종류를 살펴보면 오(吳)나라 발음의 오음, 한(漢)나라 발음의 한음, 당(唐)나라 발음의 당음 그리고 관용음으로 분류됩니다. 오음은 오나라와 가까운 백제를 통해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그 이후에 한음과 당음이 각각 전해집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변형된 것이 관용음입니다.

이것은 해상로를 통해 섬나라 일본으로 전해집니다. 문화 발전이 늦었던 일본은 항해술도 낙후되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백제에 의존하게 되었는데, 일본은 백제와 어떤 관계였을까요?

백제와 일본의 관계
신라에 망한 백제는 기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일본 측 기록에 의존합니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을 통한 고증으로 점차 밝혀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동경(銅鏡)의 발굴입니다.

1971년 백제의 25대 무령왕(재위 501∼523)의 무덤에서 동경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것이 일본 16대 닌토쿠(仁德, 재위 313~399) 천황 무덤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거울은 천황 3종 신기(神器 - 구슬, 검, 거울)에 하나로 예로부터 신성시되었습니다. 같은 틀이 아니지만 거의 흡사한 두 문화재를 통해 우리는 문화 교류를 넘어서 더욱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기 한 해 전인 2001년 12월 23일 아키히토(明仁)천황은 68세 생일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桓武天皇の生母は百済の武寧王の子孫であると『続日本紀』に記されていることに韓国とのゆかりを感じています。
간무 천황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되어 있는 것에 한국과의 연고(緣)를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 회견 당일 MBC 보도 내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001년 아키히토는 68세 생일의 기자 회견에서 천황의 모계 혈통이 백제계라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자신의 선조의 간무 천황의 어머니인 다카노노 니가사(高野新笠)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는 속일본기의 내용을 인용했다. 속일본기는 793년 당시 간무 천황이 펴낸 역사서로 간무 천황의 어머니가 백제 무령왕의 직계 후손인 화씨(和氏)부인이라고 적고 있다. 아키히토 천황은 또 무령왕 당시부터 일본에 5경 박사(五經博士)가 대대로 초빙됐으며 무령왕의 아들 성왕은 일본에 불교를 전해 줬다고 말했다.

이는 백제 왕실과 일본 황실이 혈연관계였다는 사실입니다. 백제의 지배층은(1편에서 살펴봤듯이) 고구려와 같은 부여민족입니다. 그래서 일본에는 백제를 통해 고구려의 말이 전해집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
고대 한반도는 부여에서 나라를 세운 고구려 그리고 백제 지배층의 북방계와 삼한에서 유래한 신라, 가야 그리고 백제의 피지배층인 남방계로 분류합니다. 신라가 3국을 통일하면서 신라 말이 이어져 현대 한국어가 형성되었다는 게 통설입니다. 북쪽에서는 고구려 사람이 주체가 되어 발해가 건국되지만 다시 소멸하면서 고구려 말은 사라집니다. 그런데 일본어에 고구려 말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고구려어와 일본어는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그 관련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3년 5월 6일 뉴욕타임스[각주:4]에 실린 기사입니다.

The Science article endorses a bold suggestion for the origin of Japanese. The writers say it is derived from the language of rice farmers who arrived from Korea around 400 B.C. and spread their agriculture northward from a southern island, Kyushu. Modern Japanese is not at all like Korean. But Korea had three ancient kingdoms, each with its own language. Modern Korean derived from the ancient Sillan. Japanese may have evolved from another ancient Korean language, Koguryo, the article says.

미국 UCLA 자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박사와 호주 국립대 피터 벨우드(Peter Bellwood) 박사는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Farmers and Their Languages: The First Expansions)에서, 일본어는 기원전 400년경 한반도에서 일본 남부 규슈(九州)로 건너와 벼농사를 짓고 이 농경법을 일본 북부로 확산시킨 농경민 언어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럼 이제 고구려어와 일본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오사함은 황해도에 있는 토산[각주:5]이란 지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구려 때 이 지역은 오사함달현(烏斯含達縣)으로 신라가 이 지역을 정복한 이후 토산현으로 개칭합니다. 조선 중기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이 지역에 토산이 있었다고 합니다. 토산은 토끼산을 말합니다. 오사함달의 오사함(烏斯含)은 토끼, 달(達)은 산을 뜻하여 토끼산이 있는 고을이란 뜻입니다.

이외에도 고구려어와 일본어의 유사성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발음의 변화에서는 현재 일본어 발음으로 설명했을 때 내물 - 내무루, 단 - 탄·타누, 밀 - 미루, 덕 - 토쿠 등과 같이 자음에서는 "ㄴ" 이외의 받침과 모음에서는 "ㅓ"와 "ㅡ" 발음이 없는 일본어에서는 변화가 많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구려어는 삼국사기를 비롯한 서적에 기록된 인명, 지명, 관명 등으로 대부분 어휘에 국한되는데다 100단어를 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에서도 고구려어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역사와 관련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글과 히라가나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정진교 (일본 특파원)

ⓒ 온한글

출처: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모든 것, 온한글
원문: 닮은 듯 틀린 한국어와 일본어 비교 2탄
블로그 기자했을 때 작성한 기사입니다.
  1. 인구 2만 명 정도의 태평양 서남부에 있는 작은 섬나라. [본문으로]
  2. 법률적으로 공용어라고는 하나 현재는 사용 인구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 [본문으로]
  3. 고사기(古事記)에는 와니(和邇)로 일본서기(日本書記)에는 와니(王仁)으로 기록되어 있다. 길사는 백제의 인명에 붙이는 존칭이다. [본문으로]
  4. 뉴욕타임스 기사 원문 http://www.nytimes.com/2003/05/06/science/06LANG.html [본문으로]
  5. 현재는 황해북도 토산읍.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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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히라가나 비교 1편 - 한국어  (0) 2014.12.19
posted by 루슨
2014. 12. 16. 10:08 일상 日常/루슨 생각

【목차】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가산(家産)
•가업(家業)
•가훈(家訓)
•열정 상속자(熱情相
者)

​​​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부자(豊者)는 자손 만대 부자일꺼 같은데 왜 3대(三代)를 못 갈까요?

만대(万代)라는 말에 여담(余談) 한마디
만대는 조선(朝鮮)과 같은 왕국(王国)에서 사용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확인 할 수 있는 말이 '대한독립 만세!' 할 때의 만세(万世)입니다.
대한제국은 황제의 나라여서 '만세'가 가능했지만 왕의 국가 조선에서는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쳐야 했습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조선에서는 자비로운 왕의 덕분이라고 그 왕가(王家)가 천세(千世)까지 이어지라는 염원으로 천세를 외쳤습니다. 결국 27번째 왕인 21세(자식으로만 이어진게 아니고 형재로 이어진 경우도 있어서) 순종에서 끝났지만..
만세는 왕이 아닌 황제를 향한 말입니다. 고구려(高麗)와 발해(渤海)에서는 가능했겠죠.

세(世)와 대(代)의 차이는 주니어(Junior, 2세)에서 보듯이 본인이 1세, 자식이 2세입니다.
그러나 대(代)는 자신을 기준으로 조상을 세는 방법인데 반대로 하면 자식 1대, 손자 2대, 증손자가 3대입니다.
그러니 3대를 못 간다는 말은 증손자까지 못 간다는 말입니다.
왜요? 손자님이 깨끗이 말아 드시거든요.

​​가산(家産)

아들은 아버지가 가산(家産)을 일으키실 때 고생한 걸 보면서 자랍니다. 그래서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압니다. 모른다고 해도 할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함부로 못 씁니다. 그런데 손자는 처음부터 부자집에서 태어나 돈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세상에 나갑니다.
그러니 돈은 쓰라고 있는 건데 써야지. 묵히면 뭘 하겠어요.

재산만 물려 줘서는 부를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렇지만 '재벌은 안 망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부의 세습'이란 말도 있습니다.
재벌이 세습하는 건 욕해도, 부모라면 자식한테 부를 세습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지사(当然之事)입니다.

3대까지도 못 가는데 그럼 어떻게 세습이 가능할까요?

​​가업(家業)

가산만 물려 주는 것 보다 가업을 물려 주는게 더 효과적입니다.
쓰는 것만 보고 배우게 하지 말고 버는 걸 가르치는 겁니다.
졸부나 돈을 흥청망청 쓰지 부자는 함부로 안 씁니다. 이재에 밝아 조리있게 나눠서 잘 씁니다.
부자 가문의 특징은 자식한테 '이재(理財)'에 밝게하고 '경영과 노하우(Knowhow)'를 가르치고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서 '세상을 보는 눈'을 갖추게 합니다.
이재에 밝지 못하면 씀씀이가 헤프고, 경영을 모르고 노하우가 없으면 경쟁에서 뒤쳐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없으면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합니다.

일례로 삼성전자은 가전회사였습니다. 그러다 반도체로 매출의 반을 내더니 이제는 휴대폰이 전체 매출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읽으며 준비하고 실천해서 가능했지 가전만으로 지금의 삼성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가훈(家訓)

가산과 가업만큼 중요한 것이 가훈(家訓)입니다.

사람이 민족과 가족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는 행동 지침 즉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려는 불교, 조선은 유교로 한민족(韓民族)이 살아 가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


한민족이 야만족이 아닌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 5세기 후한서 동이열전)으로 불리는 것은 불교나 유학이 전래되기 이전부터 한민족 고유의 기준이 확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문 또는 가족의 행동 지침인 가훈은 민족의 행동지침을 바탕으로 선대(先代)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절실했던 것을 가훈으로 정해서 본인과 후대가 지켜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훈의 대표적인 집안으로는 경주 최부자집이 있습니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2.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3.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4.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5.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


과욕에 대한 경계, 절제와 겸손 그리고 덕을 베풀어 부를 유지하고 고귀함을 더한 선대의 확고한 의지가 3대를 넘어 12대 300년을 이어 올 수 있었습니다.

논어 이인편(里仁篇)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이나.
'불이기도득지 불처야'니라.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부유함과 고귀함, 이는 누구나 갖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대로 된 길을 통해 얻지 않았다면, 거기 머물러서는 안된다."하셨습니다.

자손이 바른 길로 풍요와 고귀함을 누릴 수 있게 가훈을 세기고 의지를 키워야겠습니다.

​​열정 상속자(熱情相者)

저희 집안은 전쟁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스스로 가훈을 세우고 가산을 일으키셨습니다. 짧은 기간에 가훈, 가산, 가업을 이루려니 저는 아버지한테 가산이 아닌 열정(熱情)을 상속 받았습니다. 이제 열정 상속자(相続者)인 제가 가훈을 가슴에 세기고 가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자손 만대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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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14. 09:15 싱가포르

싱가폴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 카지노(singapore marina bay sands hotel casino)에 있습니다.
인생 별거 없어요. 그냥 한방이걸랑요~!! ㅋ

정말 한방 승부수를 던지러 왔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카지노를 하는 이유는 셀프 컨트롤 때문입니다.

저는 절대 지지 않습니다. 저에게 카지노는 딜러와의 승부가 아닌 자신과의 승부입니다.

주로 확률 게임인 룰렛을 합니다. 당연히 확률로 본다면 지는게 당연합니다. 예외 구역인 0과 00이 있거든요.
예를들면 가장 간단한 홀수 짝수만 볼 때 50% 확율이지만 0이나 00에 걸리면 홀수도 짝수도 소용 없는거죠. 이길 확율은 47.37%입니다. 그렇다고 0이나 00에 걸면 38분의 1, 즉 2.63% 확율의 모험을 하게 되는겁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 룰을 정해 두고 하기 때문에 그 룰을 벗어나 돈을 잃거나 하지 않습니다.

•칩 교환은 100불, 쓰는 돈은 30불.
•가진 칩이 적다고 주눅 들지 않는다.
•남들 따라 걸지 말고 어떤 경우에도 냉정하게 판단한다.
•지더라도 침착히 다음 수를 계산한다.
•딜러가 바뀌면 3번 이상 걸지 말고 딜러의 특성을 파악한다.
•예정 시간 이전에도 30불 쓰면 일어 난다.
이상이 제가 정한 룰입니다.

일행하고 때로는 혼자서 게임을 즐기며 공짜 술도 마시고 담배 피면서 이쁜 딜러 언니하고 농담도 하고.. ㅎ
지면 술값 내고 왔다 생각하고 이기면 Lucky~^^

사람이 살면서 후회할 짓은 하면 안 됩니다.
그 후회할 짓이라는 게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룰렛을 하는 이유는 일단 화려하고 천천히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데다 단순한 확률 게임이 아닌 딜러와 약간의 심리전도 경험하게 됩니다.
룰렛에서 따는 방법도 가르쳐 드리고 싶은데 유료입니다. 배우길 원하시는 분은 도쿄 오실 때 면세점에서 양주 한병 사 오세요. 그럼 가르쳐 드릴께요.. ㅋ

【写真】 우연히 같은 시기에 싱가폴에 와 있는 일본 거래처 직원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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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13. 01:17 말레이시아/페낭


페낭 사업 준비를 위해 현지 사람과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한 미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우선 실감하는 건 문화의 차이와 이해의 필요성입니다.

낮에는 은행 계좌 개설하고 저녁 쯤에 제가 일본 오미야게(お土産, 여행 선물) 가지고 집 근처로 찾아 갔습니다. 국제 운전 면허 발급해 온 보람이 있습니다.. ㅎ

가는 길에 두번이나 길과 차선을 잘 못 들어 섰는데 새치기, 끼어들기로 해결.. 쏘리~ ㅠㅜ

페낭 길이 일방 통행이 많은 데다 바둑판식 사각형 블럭이 아닌 대각선, 로타리, 삼각형 블럭이 많아서 처음 운전하는 사람한테는 참 애매합니다. 이 정도면 변명 OK? ㅋ

근처 노천 카페에 가서 그 사람은 무슬림이라 커피 마시고 저는 당근 맥주.. ㅎ 다 마신 커피 잔에 맥주 좀 따라 준다니 펄쩍 뛰며 안 된다네요.. ㅋ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기는 무슬림(Muslim, 이슬람 남자 신도)이라 정직을 가장 소중히 여긴답니다. 저 또한 비지니스의 기본은 정직과 성실함이라고 했죠.

그러면서 무슬림은 하루에 5번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5:45, 13:20, 16:30, 19:18, 20:40
세상에 하루에 한두번인지 알았는데..
글 정리하는 지금도 기도 시간이라 어디선가 확성기에 염불(?)이 울려 퍼지는군요. 그럼 이 시간에는 미팅도 못 하는겨?!


​일본에서도 처음에는 문화와 의식 차이로 난감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학 시절 친구하고 무역할 때였습니다. 한국에서 들여 오는 비닐 시트가 100장 단위였는데 백장보다 많다고 크레임이 들어 왔습니다. 왜 어떤 건 101장이고 어떤 건 103장이냐고.. 한가한 녀석이네 그걸 또 언제 다 세어 봤냐! "적은 게 문제지 많은 것은 괜찮지 않아?" 절대 아니랍니다. 100장 단위로 주문했으면 정확히 백장이어야 한답니다.. ㅠ

그리고 고객과의 미팅으로 회사를 방문할 때도 10분 전 건물 앞, 5분 전 회사 입구 앞에서 기다렸다가 1분 전에 들어 갑니다. 미리 들어 가도 실례라서 그렇습니다.

그래도 일본은 시간 잘 지키고 목표 달성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일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5시 반만되면 곧바로 퇴근해서 연장 근무를 안 하는 데다 주말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본인 일정 또는 가족과 지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휴일 근무는 수당에 3배, 연장 근무는 따불인데도 안 합니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출산 휴가는 모든 사업체가 유급입니다.

해외 사무실 준비할 때는 역사부터 훌터 보고 관련 다큐멘터리와 영화도 있는데로 찾아 봅니다만 몸으로 느끼고 이해부터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무슬림과 무슬리마(Muslimsh, 여자 신도)가 기도를 할 때는 꾸란(Quran, 성서) 첫 구절로 시작합니다. "알라(Allah)는 유일한 신이고 모함메드(Mohammed)는 예언자이다" 이는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에 써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람(Salam, 평화를)~


【写真】 저희 콘도에 있는 풀에서 금발 셋이 썬탠 중~ 이런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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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11. 11:36 중국 中国

지금까지는 중국 역사만 봤는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니 현재의 중국도 이해해야 겠더군요.

그래서 이런 저런 자료나 뉴스를 찾아 보다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에 열광한다고 해서 저도 다 봤습니다.

"별그대는 국내 방영분이 두 세 시간만에 중국어 자막을 포함해 중국 동영상사이트들에 올려졌다. 지난 달 말까지 중국 유명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愛奇艺)와 PPS의 조회수는 각각 6억6천만회, 6억4천만회를 기록해 두 곳에서만 13억회를 돌파했다.

그 밖의 사이트들을 합치면 14억 조회수는 훌쩍 넘을 것이라고 온바오 등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에 소개된 한국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 Wikitree 2014. 3. 3
​​


저도 외국이라서 PPS로 봤습니다. 재미있더군요. 거칠 것 없는 천송이라는 인물이 흥미로워서 어록을 조금 모아 봤습니다. ㅎ
​​


@피곤한 오후엔 역시 달달한 모카라떼가 짱.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 들어왔는지 알 것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

@여러분~ 갈릭 피자에서 이상하게, 마늘 냄새가 나네요. 저만 그런가요?

@너만 조선욕 하냐? 나도 한다! 이.. 병자년에 죽빵을 날릴..

@개불 있나요? 아니. 물가에 왔는데 그 정돈 먹어줘야 되는 거 아냐? 소주에 개불 한 접시 딱! 왜. 내가 챙피해?

@희한하네? 남자라면 나를 안 좋아하기가 불가능한데? 취향이 딴 쪽인가?

@한동안 조선 욕 좀 안쓰나 했더니... 븅자년에 이어서 버티고개냐? 그런 거 다 어디서 배워? 교육방송 같은거 즐겨봐?

@도매니... 도민준씨!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한테 했지? 무슨 짓을? 했지 했어. 안 했는데 내가 이럴 리가 없잖아. 아니... 분명히 15초 동안 내가 그쪽을 꼬실라고 한 건데... 내가 넘어갔나?

@뭔 남자가... 초능력 있으면 뭘 해. 키스만 하면 기절이야... 진짜...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가 이제. 다신 보지 말자. 열 받지?! 내 맘이 딱 그래. 가만있던 사람 정신 한 개도 없게 이리저리 마구 흔들어놓고, 난 가야 된다... 다신 돌아올 수도 없다... 그러는 거. 얼마나 이기적이고 못돼먹은 짓인지 알아? 당신은 그걸 알아야 돼.

posted by 루슨
2014. 12. 10. 01:35 일상 日常/루슨 생각


제가 역사 좋아하는 건 이제 모두 아시죠?
역사를 통해 자신을 통제하고 트버블 해결의 지혜를 얻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작년에는 친구 중에 도쿄대 출신 변호사와 3개월간 재판 준비하다가 결국 해결은 재판이 아닌 이호경식지계(二虎競食之計)로 해결한 것처럼 제 인생의 중요한 사건은 역사책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덕분에 만족할 만한 결과 이외에도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남아서 어제도 늦은 시간 불러 내 한잔했답니다.. ㅎ

그런 제가 역사책 보다 더 많은 교훈을 가슴에 새기는 책이 있으니 이름하여 "드래곤 볼" ㅋ

오늘은 저의 드래곤 볼 사랑에 대해 읊어 보겠습니다.
간만에 출근 시간에 글 쓴다고 내리는 역을 지나쳤습니다. 지각 안 하려면 열나게 뛰어야 겠죠?! ㅠㅜ

좋아하는 등장 인물은 손오공(孫悟空), 베지타(Vegeta), 셀(Cell)입니다.


제가 셀을 좋아하는 건 외계에서 온 손오공 상대 중에 유일하게 에네르기 파(かめはめ波)를 날릴 수 있기 때문이죠! ㅎ
셀에게는 상대의 장점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주위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합니다. 언제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면서 장점을 파악하고 흡수하려고 노력하죠. 이번 한국에서도 하남과 춘천에서 친구를 만나 키워드를 하나씩 얻어 와서 저희 회사 3기(6월 결산) 계획과 목표를 세웠습니다.


베지타는 인생에 영원한 적이 없다는 걸 가르쳐 줬습니다.

베지타는 지구에 와서 손오공과 대결하지만 전 우주 최고의 전사 프리자(Frieza)를 상대하기 위해 손오공과 협력합니다. 행성(惑星) 베지타의 왕자 출신으로 같은 사이아인(Saiyan)이지만 하급 무사 출신인 손오공과 협력한다는 건 프라이드가 강한 베지타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경쟁 상대는 손오공이 아닌 프리자이고 손오공은 어느새 동지가 되었습니다.

모래시계에서 박태수(최민수)가 소속한 조직의 이종도가 상대 조직 중간 보스의 아킬레스건을 칼로 그어 병신을 만들었을 때 두목한테 혼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건달은 아무리 적이지만 동업자야! 이 무식한 놈아.. 동업자끼리 병신을 만들어! "

그렇습니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한 나약한 감정이 상대를 적으로 인식해 돌이키지 못할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만나는 단 하나의 적은 나약한 자기 자신입니다.


손오공의 가장 큰 매력은 도전 정신입니다.
지칠줄 모르는 도전과 그 실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고통과 두려움까지 즐기며 극복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무기는 에네르기 파가 아니고 적을 만들지 않고 모두 동지로 끌어 드리는 힘입니다. 절대로 경쟁한다고, 대립한다고 상대를 미워하면 안됩니다. 상대를 이겨야하지만 인정하고 때론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래시계에서 두목의 이어지는 말입니다.
"니 발목엔 칼이 안 들어 갈 것 같애?"

모두가 미래의 보복이 두려워 죽여야한다고 했을 때 손오공은 대마왕 피콜로도 베지타도 죽이지 않습니다. 손오공이 약하지 않은 건 힘 뿐만이 아니라 그 도전과 의지 즉 마음입니다.
내면이 강해야 상대도 용서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건강입니다.
한 손으로 지구도 날려 버릴 힘을 가진 손오공도 결국 심장병으로 죽었습니다.

나도 정기 검진 받아야 하는데..

201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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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9. 12:04 타이완 台湾


예약을 잘못해 이틀을 머물게 된 타이페이(台北).
거래처 직원이 알려준 지우펀(九份)에나 다녀 올까 찾은 곳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지우펀은 홍등 거리로 유명한데 밤 늦게 도착해서 가게 문은 모두 닫혀 있고 홍등도 그새 불 밝힐 힘을 잃었더군요.

여행이나 관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타이페이 와도 편의점 가는 일 아니면 호텔을 나오지 않고 객실에서 맥주 마시며 일했는데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어서.. ㅎ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에서, 온천에서 일하는 사람(神?)들이 자기 이름을 잊고 사는걸 보고 나도 어느새 잊혀져간 자신을 찾아 볼까 그 에니메이션의 모델이 된 곳에 와 보고 싶었습니다.

불빛 별로 없는 꼬부랑 산 길을 달리는 승객 둘뿐인 버스에서 옆 자리는 가오나시(カオナシ)가 앉았으면 했는데 어떤 이쁜 아가씨가 앉아서는 내리는 곳까지 친절히 가르쳐 주더군요.

지금은 여행객들 서둘러 떠난 객잔(客棧)에서 골짜기마다 오밀 조밀 모여있는 집들과 의외로 가깝에 펼쳐진 바다를 굽어 보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반바지 바람에 폼 잡고 앉아 있기엔 너무 추워~ ㅠㅜ


저는 겁이 많고 말이 없어 표현도 잘 못하는 소년이었습니다. 행동도 느려 터져서 세상을 살아 가려면 빠릿 빠릿해야 한다고, 전쟁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고생 바가지로 하신 아버지께서는 항상 '으바리'라고 부르신 게 기억이 납니다.

뭐를 해야할지도 모르면서 집과 독서실을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좋아하던 수학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이차 방정식을 어디에 쓰려고 외워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세상은 모르는 것 투성이였는데 어떻게 물어 봐야 하는 지도 모르는 데다 말 해 줘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엄니가 통역사의 길을 가게 된 계기입니다. 아버지와 저 사이의..

그래서 찾은 게 책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유려한 문체로 잘도 정의 해 두었더군요. 반복해서 읽다 보면 그 정의에 준하는 상황을 맞을 때도 스스로는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고 지나친 일들이 문장 속에서 발견될 때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생기고 부터 책은 역사와 인문 사회 과학에 한정하고 언제나 인터넷에 물어 봅니다. 그러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는지 내 삶을 제대로 정의하고 있는지 이런 저런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확인합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말이 너무 많아 졌습니다.. ㅎ 어제도 같은 객잔에 머무르는 한국 사람들과 중국사람을 술 마시자고 모아두고 혼자 떠든게 아닌가.. ㅠㅜ

이젠 다시 되돌아 갈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한 용기도 생겼고 나름대로 정의해 가는 삶을 공감 해 주시는 분들도 늘어 가니 이제는 듣는 귀와 세상을 담을 마음을 갖춰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


【写真】 체크 아웃 시간이 훨씬 지나고도 객잔에 혼자 남아 객실에서 뒹굴 뒹굴.. 이게 진짜 나 아냐?! 에~이 설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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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슨
2014. 12. 8. 00:39 해외여행


해외 나가실 때 참고하시라고..
한 사람 움직이는데 보통 2개에서 3개의 충전이 필요한 전자제품을 소지합니다. 그러나 플러그가 없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죠.

휴대폰, 카메라, 노트북 그리고 예비 배터리까지 충전하려면 4~5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출국 전에 플러그를 미리 챙기지 못해 하나 가지고 돌아가면서 충전 해 언제나 배터리가 적어 신경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이나 연수로 일본 올 때 전기장판은 가져오면서 플러그가 없어 떨면서 자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ㅎ
사실은 저도.. ㅠ


공항에서 멀티 플러그 사면 어느 나라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데 너무 비싼게 흠이죠. 필요한 만큼 구입하기 아깝습니다.

앞으로는 종류가 다른 멀티 플러그로 두개만 구입하세요. 콘센트와 플러그가 궁합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리고 집에 있는 멀티 탭을 꼭 챙기세요.
멀티 탭만 챙겨도 2~3명은 충전 걱정을 안합니다.

호텔만 믿다가 궁시렁 대는 사람을 여럿 봐서.. ㅎ

posted by 루슨
2014. 12. 7. 16:33 자녀교육


학창시절 다른 과목은 진학하는 데만 필요한데 국영수(国英数)는 평생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평생 도움이 된다고 해도 국어(国語)는 한글과 맞춤법만 알면되고 수학(数学)은 2차 방정식까지만 알아도 이공계열로 밥 먹고 살아 오면서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英語)는 다릅니다.

그럼 영어가 왜 필요할까요?

좋은데 취직하려고? 자막 없이 헐리웃 영화 보려고? 가이드 없이 해외 여행 다니려고? 금발 아가씨 한 번 사귀어 보려고? 이건 좀 땡기네.. ㅎ

사람이 살아 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선택'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수많은 선택을 통해 삶이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이 선택은 공부를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그 사람의 의지와 직결됩니다.
그래서 성공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나 봅니다.

그 '선택'을 위해선 판단력이 필요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정보'가 필요하죠!
문제 해결 능력도 '의지'와 '정보'가 없이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정보가 부족하면 제대로 된 판단이 힘듭니다.

이 중요한 '정보'를 한국어에 국한하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엔 손 안에 세상의 모든 정보와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한민족 최고의 선물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도 외국어를 권장하셨습니다.

上曰, 外語欲習 華語是誠美事
임금이 말씀하시길, 외국어를 배우려는 마음과 중국어를 배우는 일은 실로 아름다운 일이다. (세종실록)

조선 초기에 사역원(司訳院)을 두고 역관(訳官)을 배출했는데 세종대왕은 사역원 내에서 조선말을 쓰면 곤장을 쳤답니다.

이순신 장군 집안도 5대조가 세종 때 조정에서 역관(訳官)을 지내 명나라와의 외교 전선에서 활약했다는 군요.

조선에선 외국과의 통역을 담당한 역관 중에 부자가 많았답니다. 외국과의 교류와 교역을 통한 정보를 활용해서 부를 축적합니다. 중국어(漢学)·만주어(女眞学)·몽골어(蒙学)·일본어(倭学)를 배우는 것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었다는데 다만 당시 일본어는 활용 가치가 별로 없어 취업이 어려웠다죠.. ㅋ

저도 항상 영어에서 발목을 잡힙니다. 국제대회 한번 참석하면 다녀 온 뒤에 메일, 메신저, SNS 등으로 연락이 많이 오지만 이해하기도 번역하기도 귀찮아서 답장도 제대로 못 합니다.

운전을 못하면 운전사를 두면 되는데 자기 월급 챙기기도 힘든 사업하면서 영어권 출생 직원을 두기까지 꽤 많은 세월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웹엔지니어를 10년 넘게 한 저 보다도 3년 한 저희 캐나다 출생 직원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때 해결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저는 한국어, 일본어로 검색하지만 그 친구는 영어로 검색하거든요.
한국어 자료는 아무리 뒤져도 없고 일본어는 간간히 있을 정도입니다. 발견하면 설명이 아주 친절하죠. 매번 일본어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이건 비단 시스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이다. 얼마 전에 한국산 가전제품이 외국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반값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항공권과 호텔 예약도 한글 사이트보다 영문 사이트에 저렴한 상품이 더 많습니다.

요즘은 동네 여관도 웹을 통해 해외 여행자를 유치하는 시대입니다.
도쿄 아사쿠사에 있는 한 여관은 손님이 한명도 없는 날을 3일 연속 보내다 해외로 탈출구를 찾아 지금은 해외 여행자 때문에 예약하기도 힘들답니다.

그런데 그 영어가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웹상의 정보는 중국어가 추월할 기세입니다.
2010년 조사에 의하면 영어 웹 사용 인구는 5억4천만으로 27.3%이고 중국어는 4억5천만으로 22.6%입니다. 중국 인터넷 보급율을 볼 때 5년 안에, 아니 이미 추월했는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일본어는 1억명으로 5.0% , 한국어는 4천만으로 2.0%입니다.

당신의 자녀에게 세상의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2%만으로 살아 보라고 하시겠습니까? 손안의 스마트폰을 쥐고 같은 요금 내면서 2%도 활용을 못한다면 인생을 너무 낭비하는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세대는 안 되는 머리로 책상에 붙어서 죽어라 외우기만 했는데 요즘은 기회가 많습니다.
기본 문법책 대충 한번 훌터 보고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문장 몇개만 외워도 대상이 많으니 활용 가치가 충분합니다. 심심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한테 말 걸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대화할 수 있는 어휘력과 소재가 늘어 납니다.

일례로 스마트폰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해 18개 국어를 하는 고등학생이 등장할 정도입니다. 페낭(滨城)에서 유학하는 중고등학생들은 3개국어에서 5개국어를 기본으로 합니다.

제가 수업 이외는 책 한번 안 보면서도 SNS로 친구를 늘리며 중국어가 느는 비결입니다.

그 이외에도 스카이프 외국어 회화는 현지 교사와 스카이프로 연결해서 저렴하면서도 원하는 시간에 자기 집에서 맨투맨 학습이 가능합니다.

해외 연수나 조기 유학도 미국 케나다 보다 페낭(Penang in Malaysia)에 보내는게 저렴하고 자연 환경 및 생활 환경도 안정되었습니다. 게다가 수업을 영어로만 하는게 아니고 반은 중국어로 진행해서 기본 2개국어 학습이 가능합니다.

소설가 이병주(李炳注, 1921년~92년)씨는 하나의 외국어를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와 만나는 것이라 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건 그만큼 고난을 극복할 방법이 늘어 난다는 것이고 행복을 찾아 나설 길도 많아 진다는 뜻입니다.

posted by 루슨